-지난 6~8일 온라인 비대면 교육 진행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한 다양한 직무역량 교육
-농촌, 의료 헬스케어 등 진출분야 무궁무진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에 걸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공무원 직무 역량강화 교육이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아바타로 등장한 참가 교육생들이 가상공간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강의받는 모습.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한 공무원 직무역량 교육이 진행돼 호평을 받고 있다. 주로 딱딱한 공직 업무를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직무 역량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목적이다. 이번 교육은 현장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는 대민서비스가 많은 공직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친근감있게 하면서도 대민서비스의 질(質)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기획됐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지난 6~8일까지 중앙정부, 지자체, 공기관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비대면 온라인교육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교육과정은 인사혁신처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했다.
이번 교육은 △메타버스 기술 정의와 범용기술인 AI, 빅데이터, 5G, 블록체인, AR글라스, 홀로그램 등 융복합 기술 동향 △메타버스에서 이용자 분신(Alter-ego)인 아바타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정서적 유대관계(Emotional Bond)와 사회적 관계 형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또 문화, 예술, 관광, 도시계획, 정치, 산업안전 등 전방위 공공업무 적용방안을 비롯해 심리상담, 명상, 우을증 치료 등 디지털 의료헬스케어 등에 대한 교육도 이뤄졌다.
나아가 앞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고용시장에 대한 탐색작업도 병행했다.
참가 교육생들이 마치 현실공간속에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정교하고 촘촘한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생은 네이버 가상공간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직접 본인의 아바타를 꾸미고 한강을 볼 수 있는 루프톱 편의점인 ‘CU 제페토한강공원점’에서 라면을 먹거나 인기맵인 ‘스키점프’에서 곤돌라를 타고 고공 점프를 즐겼다.
또 SK텔레콤의 ‘이프랜드(if-land)’에서 개별 미팅룸을 만들어 대형 스크린에 PDF 파일과 동영상 파일을 올려 사용자들끼리 실시간 공유하며 회의도 진행했다.
아바타를 앞에 두고 음성으로 실시간 소통하고 대화를 들으며 박수를 치거나 하트를 날리는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교육에 참여한 국방부 조순녀 행정주사는 “메타버스와 게임의 극명한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라며 “MZ 세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시니어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니어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는 VR 콘텐츠를 제작해 장례문화를 다양하게 경험하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농촌진흥청 위태석 농업연구관은 “차별화된 품종을 개발해 상품화하기까지 평균적으로 15~20년의 긴 시간이 걸리는데 미래 농촌산업 활성화를 위해 메타버스를 적용한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이정아 보건연구사는 “메타버스가 현실을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정작 장애인을 위한 노력은 실제 체험한 제페토나 이프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라며 "시각에 의존한 메타버스 콘텐츠는 시각장애인 등 사각지대의 장애와 차별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총평에 나선 김호경 한국산기대 교수는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VR 콘텐츠가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산기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20여명이 동시에 가상현실 실습이 가능한 메타버스 공학교육실습실 ‘Future VR Lab’이 구축돼 있다”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어 “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적 방안 마련과 함께 현실의 재현공간이 아닌, 현실의 제약을 넘는 또 다른 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삶을 공유하는 공동체를 상호연결하는 방향으로 인터랙티브 실감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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