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김포 장기 대리점 택배노동자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CJ대한통운 김포 장기대리점주가 '노조 갑질'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노조와 사측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들의 집하처를 이관하는 방법으로 "노조와해를 시도했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했다.
12일 오전 택배노조는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 원청은 김포 장기대리점주의 배우자에게 김포 서영대리점을 내준 뒤 물량 보장을 이유로 11월부터 기존 김포 장기대리점 집화처를 서영대리점으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이어 "택배 노동자에게 목숨줄이라고 할 수 있는 집하처를 강제로 빼앗는 생존권 위협 행위"라며 "실제 이 조치로 일부 택배 노동자들은 수입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심각한 생존권 위협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원청이 고인의 유족에게 생계 유지를 위해 집하대리점을 내준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기존 택배노동자의 물량을 빼앗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족의 생계를 보장할만한 충분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CJ대한통운 원청이 장기대리점 택배노동자들의 물량을 빼앗으려는 것은 또 하나의 노조 와해 시도"라며 "김포 장기대리점 소속 조합원 1인이 이러한 일방적 집하처 강탈과 생존권 위협에 항의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을 CJ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진행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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