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예방의학 독립 패널인 예방의학태스크포스(PSTF)가 12일(현지시간) 심장병 전력이 없는 경우 심장발작 예방 목적의 아스피린 매일 복용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8년 8월 23일 뉴욕에서 촬영된 독일 바이엘 제약의 아스피린. AP뉴시스
심장병, 심장발작을 막기 위한 아스피린 매일 복용에 관해 미국 예방의학태스크포스(PSTF)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일부 지침 개정을 예고했다.
CNN에 따르면 TF는 우선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심장병 전력이 없는 경우에는 아스피린 매일 복용을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아스피린 매일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복용의 이점을 상쇄한다는 새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TF는 새로 복용을 시작하려는 이들은 이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TF의 첸원청 박사는 성명에서 "최신 증거는 명백하다"면서 "60세 이상 고령자에게 심장 발작을 막기 위해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토록 하는 것은 (더 이상)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 박사는 "다만 TF의 권고는 이미 심장 발작을 겪은 적이 있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이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주치의가 중단토록 권고하지 않는 이상은 이럴 경우 계속해서 아스피린을 먹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TF는 또 심장병 전력은 없지만 심장병 위험이 높은 40~59세 연령대의 경우 개인 상황에 따라 주치의와 아스피린 복용 여부를 상의토록 권고했다.
오랫동안 진통제로 사랑 받았던 독일 바이엘 제약의 아스피린은위장 출혈 등의 문제로 사용이 중단됐다가 피를 묽게 해 일부 환자들의 심장발작 위험을 낮춰준다는 점 때문에 심장병 예방약으로 기능을 하며 부활한 바 있다.
TF는 아스프린이 이점도 있지만 위장, 내장, 그리고 뇌 출혈 가능성을 심각히 높인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출혈 부작용 가능성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진다고 TF는 지적했다.
TF의 존 웡 박사는 "아스피린 매일 복용이 일부 환자들의 심장발작을 막아주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동시에 내부 출혈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위험 역시 높다"고 말했다.
웡 박사는 "40~59세 연령대이고, 심장질환 전력이 없다면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아스피린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여부를 먼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F는 앞서 2016년 심장병 발작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매일 2알씩 먹을 것을 권고했지만 대상을 60~69세 연령대로 한정했다.
다만 50~59세 성인의 경우 심장혈관 질환 위험이 10% 이상이고, 출혈이 증가하지 않는 경우에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가능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한편 CNN에 따르면 미 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는 2019년 발표한 지침에서 심장병 위험이 높지 않거나, 심장질환 전력이 없는 고령층 성인에 대해 심장병 예방 목적으로는 더 이상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수정했다.
2018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3 종류 연구 논문에 따르면 아스피린을 저용량으로 매일 복용하는 것은 고령층에 딱히 큰 건강상 이점을 가져다주지는 않는 반면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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