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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겨눈 中 사정당국… 기업 유착 의혹 캔다

기율위, 헝다發 부패척결 다짐
국유 금융·자산관리기관 등에
상주하며 초고강도 감찰 진행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최고 사정·감찰기구가 인민은행 등 자국 금융기관장들에 대한 초고강도 감찰에 본격 착수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도의 금융개혁이 본격화된 셈이다. 헝다그룹(에버그란데)에서 촉발된 부실금융 문제가 금융계 전체의 부정부패 뿌리 뽑기로 확산되고 있다.

13일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윈회(은보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를 비롯한 25개 금융감독 기관 및 국유 금융기관의 당 조직을 대상으로 상시 감찰을 벌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중국의 중앙은행이며 은보감회와 증감위는 한국 금융위원회의 역할을 하는 핵심 금융감독기관이다.

기율위는 주요 책임자와 지도 그룹에 대한 감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이강 인민은행장, 궈수칭 은보감회 주석(장관급) 겸 인민은행 당 서기, 이후이만 증감회 주석(장관급)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기율위는 아울러 국가개발은행, 농업발전은행, 둥팡 자산관리, 신다자산관리에서는 상주 조사에 착수했다. 기율위는 오는 12월15일까지 전담 신고 채널을 운영할 계획이다.

감찰 당국은 대상 기관들이 당과 국가가 부여한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기율위의 감찰은 헝다발 금융위기 우려가 터진 이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헝다는 은행 대출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했고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과도한 레버리지 경영방식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수면위로 들어났다.


따라서 감찰 당국은 금융기관들이 헝다, 디디추싱 등 민영기업과 부적절한 유착 관계를 밝혀내는지 여부로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대규모 징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 시진핑 국가주석이 금융기관과 민간 기업 간 관계를 면밀히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j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