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무효표 논란 마무리
당무위, 이의제기 수용 않기로
이 前대표 선대위장 합류 가능성
이 지사 '대장동 수사' 최대변수
갈등봉합 늦어지면 '원팀' 난항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 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송영길 대표(왼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회가 13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 수용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에서 벌어진 초유의 경선 내홍 사태가 극적인 봉합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당무위 결과 뒤 수용의사를 밝혀 최악의 파국은 면했다.
다만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가 현재 진행형인데다 이번에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후보간 앙금의 후유증 극복도 남은 숙제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선후보 거듭 확인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무위 결과 브리핑에서 "당무위는 지금까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해당 당규에 대해 결정한 것을 추인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무위가 경선 표 계산방식에 대한 이낙연 전 대표측이 제기한 이의 제기 안건을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앞서 이낙연 캠프가 중앙당에 제출한 이의신청서는 '(정세균·김두관) 무효표 처리'를 취소하고 결선투표를 실시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이 전 대표측은 경선을 중도포기한 정세균 전 총리가 얻은 표(2만3731표), 김두관 후보 표(4411표)를 무효 처리 않고 유효표로 합산시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49.32%에 그쳐 50% 과반에 못미친다는 주장을 폈다. 1위 후보가 누적득표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만큼 결선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의 이날 결정으로 본선후보 자격 시비를 뒤로하고 이재명 지사가 대선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정당성을 얻은 이 지사의 앞으로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당무위 결과 뒤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당무위 결정을 수용한다"며 "대통령후보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당무위에 앞서 이날 오전에도 송영길 대표와 이낙연계가 무효표 처리 문제는 물론 결선투표 개최와 대장동 사태 관리 문제 등을 놓고 서로를 겨냥해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거센 기싸움을 벌인 만큼 남은 감정해소가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원팀·대장동 의혹 등 과제 산적
당내 경선 갈등이 이날 당무위 결정으로 마침표가 찍혔지만 앞으로 이 지사가 넘어야할 과제는 적지 않아 보인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검경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상황에서 수사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야권의 공세도 갈수록 격회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대선을 앞둔 원팀론 복구도 앞으로 이 지사의 노력의 몫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당무위 결과 승복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 도의상 당 대선 캠프의 경쟁 후보였던 신분으로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전 대표 행보와 무관하게 양 진영이 그동안 쌓인 앙금으로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은 점에서 극적인 화해가 없을 경우 원팀을 이루지 못한 채 대선을 치를 우려도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당 상임고문단과 첫 상견례에서 덕담뿐 아니라 쓴소리도 들었다. 이해찬 고문은 "앞으로 다섯 달 기간이 남았는데 굉장히 힘든 여정이 될 것이고 여러 번의 위기가 올 것"이라며 "그 위기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
후보로서 늘 귀를 열고 진인사대천명이 아닌 진인사대국민을 하라"고 했다. 문희상 고문도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우리가 같이 어루만져서 단합해서 가자"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뚜렷한 성과로, 새로운 변화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답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