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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합격점'...허인·권광석 또 연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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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권광석, 연말·연초 임기 만료 
실적 성과 기반 연임 가능성 
임기 1년차 행장들, 실적 비교적 불만족 
비이자이익 강화 등 통해 개선 도모 

실적은 '합격점'...허인·권광석 또 연임할까
[파이낸셜뉴스]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실적 성과 등으로 인해 또 다시 연임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임기 1년 차인 박성호 하나은행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비교적 만족스럽지 못한 상반기 실적을 딛고 비이자이익 강화 등을 통한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각각 연말과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두 행장 모두 임기 1년을 부여 받은 상황이다. 임기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만큼 두 행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허 행장의 경우 지난 2017년에 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이미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상황도 연임을 하기에 우호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허 행장이 이끄는 KB국민은행은 2조43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1조246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아울러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및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인수 등으로 글로벌 부문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재 KB국민은행장은 특별히 연임 횟수에 대한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허인 행장이 또 다시 연임에 도전해 성공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차기 행장은 행장추천위원회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권 행장의 경우 임기 1년 차 때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등 사모펀드 사태 수습에 매진했다. 그런데 당시 실적은 양호하지 못해 임기 2년 차 때 실적 개선을 통한 경영능력 입증이 필요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권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이전에 비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대비 88.1% 증가한 1조28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향후 비교적 미진한 이자 이익 및 자산관리(WM) 부문 등에서도 실적 개선을 보이면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임기 1년 차인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올해 상반기에 낮은 여신 점유율 등으로 인해 비교적 만족스러운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 행장은 향후 무리한 대출 성장 대신 WM 부문 등 비이자이익 강화를 통한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투자를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 행장과 비슷하게 취임 1년 차인 권준학 NH농협은행장도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측면에서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향후 권 행장은 핵심 수익 기반인 기업여신 확대 및 비이자이익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