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작심비판에
洪 "못된 버르장머리 고쳐야"
劉 "지지도 좀 있다고 정치가 우습나"
元 "분명한 실언"
尹, 특별한 반응 안 보여
국민의힘 원희룡·유승민·홍준표·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당해체 발언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들간 신경전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을 겨냥한 당내 경선 주자들의 공세에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발끈한 것이다.
윤 전 총장과 암묵적 연대 움직임을 보이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당원을 모욕하는 실언"이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14일 SNS에 윤 전 총장을 향해 "그간 온갖 설화도 그냥 넘어갔지만 이건 넘어가기 어렵다"며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 홍 의원은 "문 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해 장모비리,부인비리를 방어했다"며 "사퇴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비리, 본인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넉달된 초임검사가 검찰총장 하겠다고 덤비면 우스운 꼴이 된다"며 "정치 입문 넉달만에 대통령 하겠다고 우기는 모습이 철없이 보이기도 하고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내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 하겠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 하기 어렵겠다"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도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나"라며 "차리리 '나 좀 추대해달라'고 말하라"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본인 약점이나 신경쓰고, 무서우면 '천공스승님 정법 영상'이나 보고 오라"며 "문재인 정권의 충견 노릇을 한 덕분에 벼락출세 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나.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는 웃기는 소리도 그만 하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TV토론회 전 가진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하면서 당해체 발언을 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유 전 의원을 향해 "제 고발사주 의혹을 가지고 대장동 사건에 비유해가면서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정보정책관의 관계라는데 이게 도대체 야당 대선 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 하겠나"고 말했다.
홍 의원의 제주도 내국인 카지노 도입 공약을 언급한 윤 전 총장은 "무책임한 이런 사이다,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이런 식의 공약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지금 대통령 하겠다고 나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을 확인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나"라며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인가. 떳떳하면 TV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라"고 일갈했다.
원 전 지사도 가만 있지 않았다. 원 전 지사는 "검증을 하다 보면 후보 개인은 매우 불편하거나 힘들 수도 있지만 당해체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라며 "국민의힘 소속 경선 후보로서 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기를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후보들의 이같은 비판에 윤 전 총장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윤석열 캠프는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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