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가 발생한 대만 가오슝시 주상복건물. 대만 자유시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대만 남부 도시 가오슝 도심 빌딩에서 불이나 17명이 숨지는 등 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4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54분께(현지시간) 가오슝시 옌청구의 13층짜리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7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30여명은 호흡과 심장박동 등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이 층별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건물 1~5층은 상점과 영화관으로 쓰였으나 현재 폐쇄된 상태이고 7~11층에 12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당국은 1층에 쌓인 물건더미에서 불길이 맹렬히 치솟고 있던 점에 미뤄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건물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계단 통로에 물건을 쌓아뒀고 이 때문에 대피하지 못해 사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대만 매체는 분석했다.
대만 인터넷에선 부부가 말다툼 도중 화재를 일으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맞은편 고층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은 새벽 2시30분께 부부싸움으로 의심되는 소리를 들은 뒤 창문을 열어보니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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