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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부동산 세제개혁·고소득증세' 공동부유 구상 제시

- 부동산 세제 개혁은 구체적인 세목은 언급 하지 않아 
- 고소득 증세는 양극화와 분배 불공평 해결

시진핑, '부동산 세제개혁·고소득증세' 공동부유 구상 제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중국 남서부 윈난성 쿤밍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UNCBD)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다함께 잘 사는 것)를 달성하기 위해 부동산 세제를 개혁하고 고소득자 세금을 늘리는 등 2025년까지 주민 간 소득과 소비 격차를 줄여 나가기로 했다. 또 2035년까지는 기본적인 공공서비스 균등화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중국공산당 이론지 치우스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8월 중순 베이징에서 열린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부유의 단계별 이행 목표를 담은 이 같은 시간표를 제시했다.

연설문은 부동산, 소득 불평등, 교육, 반독점 개혁 등 시 주석의 구체적인 구상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우선 자본소득 관리를 규범화하고 부동산 세제 개혁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세제의 경우 구체적인 세목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은 △상속세가 없고 △부동산 보유세(한국의 종합부동산세)도 상하이와 충칭 등 일부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한 점 △이마저도 과세기준이 시세가 아니라 취득금액이라서 부담은 크지 않은 점 △10여년간 수차례 개혁 시도에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점 △중국 정부가 부동산 정상화 고삐를 당기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개혁'은 빈부격차 해결 수단으로 부동산 세금을 더 걷겠다는 의미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은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주택공급 및 장기임대 정책 개선 의지를 명확히 했다.

반면 내년 10월 당대회에서 3연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상속세와 보유세는 중국공산당에 대한 반발정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하지 않는 세목을 손보는 방향으로 부동산 세제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 주석은 또 양극화와 분배 불공평을 없애기 위해 과도한 고소득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개인소득세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공동부유가 재분배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고소득자를 언급한 것은 이들에게 개인소득세를 확대한 뒤 여기서 걷은 자금을 상대적 빈곤층에게 지원하겠다는 취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소득세는 한국의 소득세과 유사한다. 개인이 얻는 소득에게 부과하는 직접세다.

시 주석은 단계적인 공동부유 실현목표도 제시했다.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말까지 주민 간 소득 및 실제 소비수준의 차이를 점차 줄이고 2035년까지는 뚜렷한 실질적 진전을 이뤄 기본 공공서비스의 균등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1세기 중반에는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를 기본적으로 실현하며 주민 간 소득과 실제 소비수준의 차이를 합리적 구간 내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빈곤가정의 교육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에 단호히 반대해야 하고 반독점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탈세나 주가조작 등 경제범죄에 대한 엄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