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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스가, 총리직 마치자마자 야스쿠니신사 갔다

스가 전 총리 "전 총리로서 왔다"
아베 전 총리 앞서 14일 참배 마쳐 
이달 31일 日총선(중의원 선거)출마 
각각 야마구치현, 요코하마시 지역구
기시다 총리, 참배 대신 공물 보내   

아베·스가, 총리직 마치자마자 야스쿠니신사 갔다
지난 4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 지요다구 총리 관저에서 퇴임할 당시 모습. 대형 꽃다발을 안고,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이달 초 임기가 끝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우익의 성지'로 불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잇따라 참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17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이날부터 시작된 추계 예대제(가을 제사)에 맞춰 참배를 맞쳤다. 스가 총리는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전 내각총리대신으로서 왔다"고 말했다.

이달 4일 퇴임한 스가 전 총리는 약 1년 동안의 총리 재임 기간 태평양전쟁 종전일(8월 15일)과 춘계 및 추계 예대제 때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마사카키'라는 나무로 된 제사용 공물만 보냈었다. 또 아베 정권에서 7년 8개월 간 관방장관을 지낼 때에도 참배하지 않았었다.

아베·스가, 총리직 마치자마자 야스쿠니신사 갔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14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 참배를 했다. 아베 전 총리 트위터 캡쳐

한 발 앞선 지난 14일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 참배를 마쳤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총리 퇴임 직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영령들에게 '퇴임 보고 참배'를 하기도 했다. 이후 봄과 가을 이 신사의 제사 때나 일본의 태평양 전쟁 패전일(8월 15일)에도 빠짐없이 방문, 공개된 것만 이번이 5번째다. 아베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추계 예대제(제사) 전에 참배했다"며 "영령에 대한 존경의 뜻을 표하고 '고이 잠드소서'라고 기도했다고 썼다.

아베, 스가 전직 두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은 지지 기반인 자민당 보수층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이달 31일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아베 전 총리는 야마구치현에서, 스가 전 총리는 요코하마시를 지역구로 갖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극우세력의 구심점 노릇을 하면서, 표심을 관리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직접 참배 대신, 제사용 공물을 보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