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6일 미 워싱턴DC 의회 인근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의회 난입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재임 시기 백악관 문서를 의회 조사위원회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의회 위원회가 자신을 상대로 부적절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미 하원의 의회 난입 조사특별위원회와 국립기록관리청(NARA)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트럼프는 소장에서 “위원회의 정보 공개 청구는 조 바이든 정부의 공개적인 지지 아래 트럼프와 트럼프 정부를 비헌법적으로 조사하려는 성가시며 불법적인 기획 조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 법률은 전임 대통령과 그의 고문을 상대로 충동적이며 지독한 행위를 추구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하원 조사위원회는 의회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의 관여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NARA를 상대로 문서 공개를 요청했으며 약 40개에 달하는 트럼프 정부 문서가 공개 대상에 올라 있다. 트럼프는 소장을 통해 "위원회의 문서 요청 범위가 전례 없을 정도로 넓고 모든 합법적 입법 목적이 결여되어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통령 기밀 유지 특권을 행사하지 않고 문서를 제공한 것은 지지자를 수용하기 위한 "정치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대변인은 하원을 주도하는 민주당이 의회 난입사태 조사를 통해 현재 처한 정치적 상황을 바꾸려든다며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지지율이 급격히 감소하여 2022년 민주당 정권이 미끄러질 것이다. 민주당과 언론이 아프가니스탄 사태, 치솟은 물가, 국경 위기, 백신 의무화 논란, 중단된 입법 안건 등에서 주의를 돌리려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조사 위원회의 문서 요구에 응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남용하고 평화적 정권 이양을 뒤집으려 했다"라고 주장했다. NARA는 내달 초 의회에 문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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