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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한국 첫 우주 발사체 주목..“남북은 군비경쟁 중”

외신들, 한국 첫 우주 발사체 주목..“남북은 군비경쟁 중”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21일 오후 5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전남 고흥 상공을 뚫고 우주로 향하자 주요 외신 매체들은 발사 성공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누리호 발사에 대해 “한국은 전 세계 7번째로 로켓을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한 나라”라고 평가하며 남북 군비 경쟁 측면에서 주목했다.

BBC는 “한국은 누리호를 위성 발사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시험은 한국의 무기 개발 확대의 일환으로 여겨져 왔다”면서 “탄도 미사일과 로켓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한다”면서 최근 한국과 북한이 연달아 잠수함탄도발사미사일(SLBM)을 쏘아 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외신들도 누리호 발사에 대해 군비경쟁의 일환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AFP통신은 "한국이 100% 국산기술로 제작된 첫 우주발사체를 하늘로 시험 발사했다"며 생중계 영상을 인용해 발사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확대를 추진하면서 한국의 국방비 지출 증가와 보다 강력한 미사일 개발 노력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는 한국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세계 12위의 경제 대국, 기술 선진국으로 부상했지만, 우주 비행 분야에서는 뒤처져 있었다”며 “한국은 2030년까지 정찰, 항법, 달 탐사선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자지라도 한국의 우주 비행 산업 발전 과정에는 군사적 목적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은 1.5t의 위성 더미를 궤도에 올리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미 위성 궤도 안착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면서도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로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2010년 3월부터 누리개발사업에 약 2조원을 투자했다. 우주개발사업에 대한 연간 투자는 2013년 3050억원에서 2020년 616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대변인은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3조7000억원을 투입해 8개 위성을 탑재한 한국측위시스템(Korea Positioning System) 개발에 나선다고 밝히며 “이는 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