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음악가협회 하루 지나지 않아 회원 자격 취소 '손절'
중국 피아니스트 리윈디. 중국 매체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세계적 콩쿠르에서 한 때 최연소 우승한 중국 피아니스트가 성매매 혐의로 공안에 붙잡혔다. 중국음악가협회는 곧바로 회원 차격을 취소했다. 중국은 연예계에도 이른바 정풍 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22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공안은 주민 신고를 받고 지역의 한 주택단지를 급습, 성매매 혐의로 리윈디(39)와 첸모씨(여·29)를 붙잡았다. 공안은 이런 사실을 전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리윈디 등은 성매매 사실을 인정했고 공안은 이들을 행정구류 처분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행정구류는 공안이 비교적 가벼운 법 위반 사항을 처벌하기 위해 법원이나 검찰의 통제 없이 피의자를 단기간 구금하는 제도다.
리윈디는 지난 2000년 세계적 명성의 쇼팽 콩쿠르에서 18세의 나이로 사상 최연소 우승을 기록한 피아니스트다.
그는 CCTV의 춘제(중국의 설) 특집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인 춘제롄환완후이에 다섯 번이나 출연할 정도로 중국인들에게서 큰 사랑을 받았다.
미국 월스트리저널과 일본 타임 매거진은 중국 피아니스트로는 처음 그를 표지 기사로 다뤘다. 2015년엔 쇼팽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초청됐고 2019년엔 폴란드 콩쿠르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중국음악협회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리윈디의 회원 자격을 취소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중국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정풍 운동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앞서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 크리스(우이판)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공안 웨이보 캡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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