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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가세요" 말에 주유기 꽂힌 채 출발한 차량 결국..

"안녕히 가세요" 말에 주유기 꽂힌 채 출발한 차량 결국..
한문철TV

주유소를 방문한 한 손님이 주유기를 꽂은 채 차량을 운행해 차와 주유기 등이 훼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손님은 직원으로부터 작별 인사까지 받고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책임 소재를 놓고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주유기 분리하는 걸 까먹은 직원이 카드를 주며 ‘안녕히 가세요’ 인사하기에 출발했다가 이런 봉변이”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제보자는 최근 차량에 기름을 넣고자 강원도 원주의 한 주유소를 방문했다가 주유기가 분리되지 않은 채 출발했다.

당시 주유소 직원은 주유비를 계산한 카드를 제보자에게 건넨 뒤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했다고 한다. 이에 제보자는 휴대폰과 내비게이션을 점검한 뒤 주유소를 떠나기 위해 차량을 운행했다. 그러나 제보자는 이상한 소리를 듣고 바로 차량을 멈춰 세웠다. 주변을 살펴본 제보자는 직원이 미처 분리하지 않은 주유기가 차량에 매달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사고로 제보자 차량 주유구와 펜더(자동차 바퀴 덮개)가 찌그러져 수리비 143만원이 나왔고 주유소도 주유기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안녕히 가세요" 말에 주유기 꽂힌 채 출발한 차량 결국..
한문철TV

제보자가 공개한 주유소 CCTV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담겨 있다. 주유하던 직원은 제보자 차량 보조석 창문을 통해 건네받고 계산한 뒤 돌아와 운전석 창문으로 카드를 건네고 돌아선다. 손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제보자 차량 뒷자리로 다른 손님 차량이 들어오자 응대를 시작한다. 제보자 차량에는 여전히 주유기가 꽂혀있는 상태다. 곧 제보자 차량이 출발한 뒤 주유기 연결 호스가 차량으로부터 튕겨져 나오자 이 직원은 손님 응대를 하다 뛰어와 제보자 차량에서 주유기를 분리한다.

제보자는 “주유소 측 보험사에선 제 과실이 있다며 과실비율 100%를 인정하지 않고 제 보험사에선 과실비율 100%를 주장하며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제 과실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CCTV를 본 일부 시청자는 제보자가 출발 전 주유구를 확인하지 않은 제보자에게도 과실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한문철 변호사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 같다”며 “셀프 주유소가 아닌데 직원이 주유하고 계산하고 인사까지 했는데 주유구를 확인해야 할 지, 아니면 그냥 가도 될 지 법원 판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