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硏 초고령사회 극복 과제
가구 월소득 최저임금에도 못 미쳐
노인 삶 만족도 제고 필요 지적도
교통편의 개선으로 사각지대 없애
"바이오 등 데모테크 산업 속도내야"
부산이 초고령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초생활 인프라의 편의성 향상과 노인 일자리 확충을 통한 삶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부산연구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BDI 정책포커스 '초고령사회 극복을 위한 부산의 주요 과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 9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부산의 인구구조는 1950년대 피라미드형에서 종형·항아리형을 거쳐 역피라미드형으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부산은 도시 인프라 편의성과 대중교통 이용 접근성이 낮은 실정이다. 노인 낙상의 절반 이상이 외부에서 발생하며, 외출 때 가장 불편한 점이 계단·경사로 이용인 것으로 지적됐다. 노인 기초생활 인프라 중에는 문화·체육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삶의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제력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부산 노인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72만원으로 월 최저임금(2022년 기준 191만원)에도 못 미친다. 부산지역 노인은 자산소득에 의존하는 비율이 3.4%로 매우 낮다. 이러한 소득구조로 인해 부산 노인들이 자신의 경제적 수준을 평가할 때 중하~하 수준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73%나 된다.
따라서 초고령사회 극복을 위해서는 기초생활인프라 편의성 향상과 일자리 확충을 통한 삶의 만족도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배수현 연구위원은 "초고령 친화도시 기초생활인프라 편의성 향상을 위해 생활·주거 환경 개선, 노인친화 교통체계 구축, 문화·체육 향유 강화, 공공인프라 구축 방법 전환 등이 필요하다"면서 "노인 대부분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만큼 마을버스와 버스, 지하철로 이어지는 끊김 없는 체계 구축과 엘리베이터 보급 확대 등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형 천원택시' 등을 도입해 대중교통 취약 노인들의 불편을 해소하자는 방안도 내놨다.
노인 일자리 확충을 위해선 노인 맞춤형 일자리 확대와 고령친화 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배 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 맞춤형 일자리 지원, ESG 경영과 연계한 은퇴자 사회 참여 프로그램 지원, 노인돌봄 노노일자리 창출, 사회적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이 필요하다"면서 "바이오·헬스케어·뷰티·메타버스·로봇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기술혁신을 의미하는 데모테크 산업의 육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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