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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개 사과"에 윤석열, 본선경쟁력 꼴찌까지 추락했다

"전두환, 개 사과"에 윤석열, 본선경쟁력 꼴찌까지 추락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故 김영삼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제 선두라고 하기 애매하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11월5일)을 열흘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흐름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지율 부진의 원인으로는 이른바 '전두환 발언', 그리고 그에 이은 '개 사과' 사진 논란이 꼽힌다.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윤석열'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40.6%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43.7%로 집계됐다(지난 23~24일, 휴대전화 면접, 성인 1024명 대상, 응답률 6.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지난 조사(9~10일 실시) 당시 윤 전 총장이 6%포인트 앞섰는데, 약 2주 만에 뒤집힌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윤석열 전 총장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된 점이다. 같은 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은 이재명 후보에 4.5%포인트 앞섰다.

윤 전 총장과 이 후보간 격차(3.1%포인트 열세)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1.6%포인트 열세)나 유승민 전 의원(2.8%포인트 열세) 보다도 컸다. 윤 전 총장이 줄곧 야권의 '1위 후보'였음을 고려할 때 충격적 결과다.

이런 경향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이재명 후보에 45.9%대 39.1%로 앞섰다(지난 22~23일, 무선 ARS 100%, 성인 1002명 대상, 응답률 5.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하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주 12.8%포인트에서 6.8%포인트로 줄었다.

홍준표 의원이 이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50.9%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격차를 15.6%포인트로 벌린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전두환, 개 사과"에 윤석열, 본선경쟁력 꼴찌까지 추락했다
정근식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인사혁신처, 경찰청, 소방청에 대한 2021년 종합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전두환 옹호 발언 뒤 SNS 개 사과 논란에 관련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이런 상황은 윤석열 전 총장 본인이 자초했다는 평가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전두환도 정치를 잘했다"는 발언을 해 여론의 질타를 들었다.

지난 21일 해당 발언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사과했다. 그런데 같은 날 자신의 반려견 '토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 열매'를 개에게 주는 사진이 올라온 게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이를 두고 "사과는 개나 준다는 의미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런 실책들이 모두 표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5일 KSOI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사과 및 방식의 적절성을 물은 결과 응답자 중 62.8%가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응답(22.7%)보다 월등히 많았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투표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전에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여부가 관건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연구소 소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실제 국민의힘 국민 여론조사는 다음주"라며 "국면이 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다른 방송에 출연해 "3차 경선에서 당심이 윤석열 후보 쪽으로 가 있는 것 같다"며 "(홍준표 의원이) 과거로 회귀하면서 (지지율이) 조금 정체되는 거 아닌가 싶다. 윤 전 총장이 결국은 더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전두환, 개 사과"에 윤석열, 본선경쟁력 꼴찌까지 추락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