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호르몬·암·류마티스 등
다양한 질환 진단기술 갖춰
작년 연매출 1000억원 돌파
해외 매출 비중 90~95% 달해
120개국 확보 글로벌 시장 공략
"치료용항체진단시장 공략, 연구개발(R&D)센터 신축, 생산라인 확대 등으로 향후 10년내 매출 1조원 달성과 세계 10대 진단기업에 입성하겠다"
폭넓은 분야의 의료용 진단 키트 개발로 실적 고공행진을 타고 있는 바디텍메드의 최의열 대표(사진)는 27일 회사의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심혈관, 호르몬, 암, 당뇨. 류마티스 등 다양한 질환의 진단키트로 지난해 사상 첫 연간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성장 지속성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 보였다. 특히, 치료용항체진단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로 실적과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연구개발 거점과 생산기지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매출 사상 첫 1000억 돌파… 실적 고공행진
대학교에서 항체 생성 기술을 연구했던 최 대표는 1998년 바디텍메드를 창업해 지난해 1441억원의 중견 의료기기 진단업체로 키워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진단키트 업체들이 대부분 코로나19 등 일부 영역에 국한된 반면, 바디텍메드는 다양한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키트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게 강점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진단 시장이 성장했다"며 "바디텍메드는 코로나 외에 다양한 진단 기술을 갖추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가파르다"고 밝혔다.
바디텍메드는 진단기기를 기반으로 1회성 소모품인 카트리지를 공급하고 있다. 통상 진단기기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내외다. 이외 80%이상은 카트리지(키트 또는 시약)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바디텍메드의 주요 진단기기는 '아이크로마(ichroma)'와 '아피아스(AFIAS)' 제품군이다. 각 진단기기에 사용되는 진단키트는 60여종이 넘는다.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군은 코로나, 독감,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성질환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지난해 감염성질환 카트리지 매출 비중은 60%이상으로 치솟았다.
이 때문에 바디텍메드의 매출은 2019년 728억원에서 지난해 1441억원으로 두배가량 성장했다.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올해도 지난해 매출을 넘어서는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해외영토 공격적 확장… 전세계 120개국 수출
바디텍메드는 해외영토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수출국은 120개국에 달한다. 국내 의료용 진단기기 및 진단키트 전문 업체들 중 해외 매출처 규모는 손에 꼽힐 정도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78억원으로 5년새 40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같은기간 인도네시아, 이라크, 브라질, 인도, 에콰도르 등의 국가도 매출이 2배~10배까지 뛰어올랐다.
올해 역시 이라크, 브라질, 인도, 에콰도르 등에서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신규진출한 이집트, 필리핀, 도미니카공화국, 리비아 등에서도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영업 자체가 한계가 있어 처음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면서 "현재 전체 매출의 90~95%가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매출이 다소 정체기에 있지만 지난해 판매처를 다변화하면서 유럽, 남미, 중동 시장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바디텍메드는 추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치료용항체진단(TDM)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자가면역치료제 처방 이후 모니터링 용도로 활용되는 치료용항체진단키트 2종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치료용항체진단은 특정 약물이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작용하는지 모니터링 하는 것을 말한다.
최 대표는 "항체치료제 제약사들은 평균값에 의존하는데, 환자마다 항체 형성이 다른 만큼 이를 모니터링해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는 치료용항체진단 시장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진단기기 업체와 위탁생산(OEM) 공급도 추진 중이다.
우선 생산 라인 확보를 위해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강원도 춘천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진단기기 생산라인 추가 확보를 위해 부지 및 건물도 추가 매입했다. 바디텍메드는 올해말 기준 생산 케파를 1억개, 내년말 1억5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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