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렌털카 업체 허츠가 27일(현지시간) 테슬라에서 구입하는 전기차 10만대 가운데 절반을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7년 11월 28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허츠 차량보관소 앞에 붙은 로고. AP뉴시스
미국 렌털카 업체 허츠가 전기차 5만대를 차량공유업체 우버 운전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테슬라에서 구입키로 한 10만대 가운데 절반의 사용처가 정해졌다.
허츠는 2016년부터 우버, 리프트 등 차량공유업체들에 차량을 임대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허츠글로벌홀딩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우버 테크놀러지스와 제휴를 선언했다. 2023년까지 우버에 테슬라 전기차 5만대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허츠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아 무너졌다. 103년 전통의 렌털카 업체인 허츠는 결국 지난해 5월 파산보호까지 갔다.
그러다가 이후 여행이 다시 살아나면서 회생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파산보호에서 벗어났고, 올 연말께 재상장을 노리고 있다.
25일에는 내년말까지 테슬라 모델3 전기차 10만대를 들여오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덕분에 테슬라는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허츠가 도입키로 한 10만대 가운데 5만대는 희망하는 우버 운전자들에게 임대한다.
허츠는 포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마크 필즈가 이달초 임시 CEO로 취임한 뒤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고 있다. 보유 차량 선진화, 특히 전기차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필즈 임시 CEO는 허츠에 새바람이 필요하다면서 "왜가 아니라 왜 그러면 안돼"라는 긍정적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필즈가 취임 이후 곧바로 추진한 테슬라 전기차 42억달러 구매는 허츠와 테슬라 주가 모두를 끌어올렸다.
테슬라 주가는 25일 12% 넘게 폭등하며 사상최고치인 1024.88달러로 치솟았다. 허츠 주식 역시 장외시장에서 약 10% 폭등한 27.17달러에 거래됐다.
허츠는 지난해 여름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와중에 상장폐지된 바 있다.
전기차 대량 구매, 우버에 절반 임대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허츠는 이번 분기 중 나스닥 거래소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먹는 치료제' 개발 등에 힘입어 여행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허츠에 매료되고 있다.
허츠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렌털카 예약이 폭증하면서 지금은 상당수 소비자들이 줄 서 대기해야 할 정도로 흐름이 바뀌었다.
한편 허츠와 경쟁사인 에이비스버짓그룹, 엔터프라이즈 홀딩스 등은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생산이 차질을 빚자 중고차 시장에서 비교적 최신 모델 차량을 구입해 임대차량 부족분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츠는 또 전기차와 최신형 중고차로 교체하고 남은 이전 임대차량들은 자동차 온라인 장터인 카바나를 통해 매각키로 합의했다.
자동차 딜러들에게 헐 값에 넘기는 대신 수수료만 내고 카바나 장터를 이용해 불필요한 자동차를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신형 전기차를 들여오고, 낡은 차는 내보내는 시스템 구축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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