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스1
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직원이 숨지는 이른바 ‘생수병 사건’의 피의자 강모씨의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메모가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피의자 강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 여러 장을 강씨의 회사 사무실에서 확보했다. 메모에는 “짜증 난다” “제거해버려야겠다” “커피는 어떻게 하지?” 등의 문장이 적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메모는 사무실 직원들이 강씨의 사무실 책상 자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그동안 경찰은 강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독극물 구매 인터넷 기록을 확보하고 피해 직원의 혈액에서 나온 독극물 같은 성분의 독극물 용기를 강씨 자택에서 발견하는 등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는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강씨가 유서 등 범행 동기를 특정할만한 단서를 남기지 않고 사건 발생 이튿날인 19일 자택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숨진 채 발견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강씨의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메모가 발견되면서 범행 동기 등 사건의 전모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강씨 사망으로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분으로 종결될 예정이지만, 경찰은 범행 과정을 밝히고 숨겨진 공범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생수병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었던 이 회사 남녀 직원 가운데 남성 직원 A씨가 지난 23일 사망함에 따라 강씨에겐 살인·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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