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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손해보험사 인수 추진...종합금융그룹으로 마지막 퍼즐

[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이 최근 이사회를 열고 외국계 보험사인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 추진을 결정했다. 그동안 손해보험사가 없는 것이 종합금융그룹으로써 신한금융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신한금융은 최근 몇 년간 손보사 인수를 위해 시장에서 매물을 찾았다.

10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카디프손보 지분 95%를 400억원대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카디프손보는 지난 2014년 BNP파리바가 기존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1084억원, 부채 480억원 규모의 중소형 종합손보사로 기업보험과 특수보험을 주로 취급해 왔다.

신한금융은 인수 대상으로 대형 손보사를 찾기 어렵자 중소 손보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손보사 신규 허가에 소극적인 탓에 신한금융은 최근 몇 년간 손보사 인수에 적극 나섰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은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한화손보 등 최근 수년간 매물로 나왔거나 매각이 거론된 손보사의 잠재 인수 후보로 꼽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들 역시 손해보험 인수를 숨기지 않았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좋은 매물만 있으면 언제든지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한금융이 카디프손보를 낙점한 것은 신한금융지주의 주요 주주인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오랜 인연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과 BNP파리바는 지난 2001년 지주 출범 당시부터 동반자 관계를 이어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자산운용의 BNP파리바 보유 지분을 모두 인수해 사명을 바꾸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해보험을 디지털에 특화된 손보사로 키운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해보험은 인수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보험업의 화두인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실험하기에 적합하다"며 "중소 손보사를 인수해 이 분야 사업을 시작하면서 디지털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순이익 1위 '리딩 금융그룹' 왕좌를 놓고 겨루고 있는 KB금융은 이미 업계 4위 손해보험사(2014년 LIG손보를 인수해 KB손보로 변경)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은 올해 하반기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키면서 생명보험 시장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손해보험 쪽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