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고깃집, 야간영업 재개
노래방도 "영업시간 연장에 숨통"
"단체손님 예약 더 늘겠죠" 웃음꽃
헬스장 등 일부는 "‘백신 패스’ 불만"
11월 1일부터 4주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1단계 계획이 시작되는 가운데 10월 31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 앞에 '24시 영업' 문구가 적혀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1단계에서 수도권은 10명까지,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대부분 시설의 영업 제한이 풀려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단, 식당·카페에서는 예방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은 4명까지만 가능하다. 사진=박범준 기자
"새벽 5시까지 영업하려면 알바 더 뽑아야죠."
위드코로나 시행을 하루 앞두고 자영업자들이 모처럼 만의 야간영업 준비에 나섰다.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24시간 문을 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영업시간이 늘어난 자영업자들은 직원을 새로 뽑으며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보냈던 알바…1년 만에 뽑는다"
10월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이 시행된다. 이에 따라 식당과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 생업시설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진다.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등에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한시적으로 도입된다.
당장 영업제한 시간을 늘릴 수 있게 된 자영업자들은 직원을 추가 고용하며 위드코로나 준비에 한창이었다. 게다가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모임 인원도 10명까지 늘었기 때문에 기대감은 더욱 컸다. 서울 종로 젊음의거리에서 24시간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씨(60)는 "거의 2년여 만에 정상영업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며 "당초 6명이던 알바를 모두 내보내고 아내와 둘이서 장사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야간 알바를 1명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래방 업주 40대 김모씨는 "오후 10시로 영업시간이 제한되면 술자리 마치고 노래방까지 오긴 어렵지 않나"라며 "일단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게 돼서 한숨 덜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단체 손님을 받아 본 적이 없는데 앞으론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3년째 횟집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김모씨(41)는 "다음주부터 새벽 5시까지 영업하기로 하면서 직원들 반응이 좋다"라며 "근무시간이 늘면서 급여도 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자영업자 "방역 불신"
하지만 위드코로나 시행에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를 웃돌면서 다시 방역 위기가 찾아와 영업제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종로에서 7년째 맥줏집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당장 직원을 2명 더 뽑긴 하는데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정부가 정책을 바꾸는 게 어디 한 두번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방역정책이 바뀔 때마다 알바에게 '임금을 줄여야 한다' '내일부터 그만 나와야 한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자영업자의 심정을 정부는 모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곱창집 대표는 위드코로나 준비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우리 가게는 알바 뽑을 여력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실내체육시설 등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업종에선 '백신패스'를 두고 불평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해당 시설들을 이용하는 백신 미접종자는 48시간 이내에 수령한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이 더 커졌다는 얘기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모씨(30)는 "샤워장을 개방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더니 음성확인서가 웬 말이냐"라며 "헬스장에 꾸준히 오는 회원들이 많은데 입장할 때마다 매번 확인하라는 거냐"고 푸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