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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대권도전 나서는 안철수, ‘득실 따지기’ 복잡한 국민의힘

1일 출마선언… 대선 4파전 구도
8~9%대 지지율은 양강 흔들 변수
홍준표 "연대"… 유승민 "단일화"

3번째 대권도전 나서는 안철수, ‘득실 따지기’ 복잡한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11월1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 하면서 세번째 대선에 도전한다.

최근 4자 가상대결 주요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한 안 대표가, 4파전 속에 박빙으로 전개될 차기 대선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로선 제3지대, 실용주의를 내세워 표면적으로 완주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이나, 물밑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를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안 대표가 '정권교체'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제1야당과의 단일화 명분은 크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과는 여전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단일화 논의에서 난관은 여전하다.

■4파전 속 安 지지율, 변수될 수도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11월1일 오전 10시에 국회 내 잔디광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가진다고 10월31일 밝혔다.

'안전, 미래, 공정'이란 주제로 청년 3인의 릴레이 버스킹 이후 안 대표는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안 대표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로, 2012년 대선에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고, 2017년 대선에선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안 대표의 출마로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1월5일 결정될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 대표 등 사실상 4파전으로 전개된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국민의힘과의 후보 단일화 이슈는 이번 대선판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사가 지난 25~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0월4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4자 가상대결에서 안 대표는 8~9%의 지지율을 보였다. 해당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34~35%대 지지율을,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각각 28%, 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박빙으로 대선 구도가 전개될 경우 안 대표의 지지율이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해당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野 대권주자들, 단일화 온도차

안 대표의 출마 소식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단일화에 있어선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제가 후보가 되면 안 대표와 세력연대를 추진하겠다"며 단일화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안 대표와 단일화가 불발됐던 만큼, 안 대표와의 연대 분위기는 띄우되 본격적인 단일화까지는 거리를 둔 것이다.

다만 홍 의원은 "안철수 대표는 확실히 야당인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여당인지 야당인지 구분이 안돼서 (단일화에 대해) 말하기가 어렵다"며 안 대표와의 연대에는 문을 열어뒀다.


홍 의원과 달리 유승민 전 의원은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대선 후보가 되면 안 대표와 즉각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단언했다.

유 전 의원은 "안 대표가 끝까지 대선에 나와 몇 퍼센트라도 가져간다면 중도보수의 분열"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권 교체가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와 안 대표간 불편한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한 유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안 대표와 개인적인 감정은 있겠지만 이런 단일화에 대해선 마음을 열고 통 크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