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가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회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도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구를 기후변화로부터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기대되고 있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됐다.
같은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폐막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는 203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로 이내로 억제한다는 원칙과 처음으로 메탄가스 배출도 대폭 감축한다는 내용이 합의됐다.
그러나 주요 탄소배출국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생산국들이 포함된 20개국의 합의문에 탄소 중립 시한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해 이번 COP26에서도 불발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벌써부터 큰 기대를 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는 COP26 개회식에서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온실가스 대폭 감축을 통해 더워지고 있는 지구로부터 각국을 지켜야 한다.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말해 G20 정상회의 보다 진전된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부담감을 보여줬다.
에스피노사 사무총장은 G20 정상회의에서 참가 정상들이 확실한 행동 약속 대신 탄소 중립을 이번 세기 중반 무렵까지 달성한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이번 COP26의 핵심이 될 정상회의는 1~2일 열리나 전 세계 이산화탄소(CO2)의 32%를 배출하며 배출량 규모가 각각 1위와 4위인 중국과 러시아는 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COP26에도 정상들이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 두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처럼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당장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COP26회의 개최국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가 매우, 매우 힘들 것"이며 "나는 회의가 어긋나고 필요한 합의에 도출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로마 G20 정상회의에서 지구 온난화 억제를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기온 1.5℃ 상승을 억제하는 목표가 무산될 위험에 처해있다며 “만약 글래스고에서 실패하면 모든 것이 실패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EU가 중국과 인도, 기타 주요 개도국들한테 탄소 배출 감축 목표 달성 시한을 앞당길 것을 압박하는 반면 개도국은 재정지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개도국들이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G20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의 1%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로마에 화상으로만 모습을 비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또한 선진국들이 지원 약속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개도국에 대한 지원이 단기적으로 힘들다며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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