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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지난 1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방문했다. 사진=해인사 제공.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해인사에 '디지털 반야심경'을 선물했다. 홍 전 관장이 선물한 '디지털 반야심경'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친필로 쓴 책자를 고화질로 촬영한 뒤 다시 책자로 만든 것이다.
4일 재계와 BTN 불교TV 등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1일 해인사를 방문 때 방장 스님에게 추사 김정희 선생이 친필 반야심경을 디지털로 재현한 책을 선물했다. 원본은 김정희 종가 유물로 1971년 보물로 지정돼 있다. 불경 중에서 불교의 요체를 담은 반야심경을 즐겨 쓴 정교한 추사의 글씨체로 유명한 작품이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9재 봉행식이 열린 곳이다. 이번 선물은 이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홍 전 관장이 선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홍 전 관장은 '메타버스'를 언급하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반야심경 같은) 이를 활용한 전시를 얼마든지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관장은 "메타버스에선 내 것, 네 것이 없는 세상이 되는 것 같다"며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하면) 가상 공간에서 리움 컬렉션을 다 볼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삼성전자 창립 52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를 방문해 차담을 나누고 있다.(조계종 총무원 제공) 사진=뉴스1화상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 공간 속에서 현실 세계를 구현해 낸 세계를 일컫는다.
디지털 반야심경을 받은 방장 스님은 "책을 이렇게 만드니 희한하다"며 놀라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년 7개월 간의 휴관을 끝내고 지난달 재개관한 리움미술관은 메타버스관을 만들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3차원 공간에 미술품을 전시해 놓고 가상현실 기기 등을 활용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메타리움'이라는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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