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주말 외출 '주의보', 난방 시작한 中스모그 온다

- 베이징 대기오염 황색 경보, 초미세먼지 한국 기준치 13배 초과

주말 외출 '주의보', 난방 시작한 中스모그 온다
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아파트가 악화된 스모그에 가려져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난방이 시작되면서 공기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중국 대기는 북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주말 외출 때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베이징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베이징의 대기질은 4급 중급 오염 상태다.

중국의 대기질 지수(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201∼300), 엄중(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초미세먼지(PM 2.5)다.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관측 지점의 PM 2.5 농도는 140∼180㎍/㎥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PM 2.5 농도 25㎍/㎥)의 6∼7배에 달하는 수치다.

PM 2.5가 200㎍/㎥를 넘는 지역도 6곳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기상대는 전날 오후 4시께 대기오염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대기오염 경보는 4단계로,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 아래에 오렌지색·황색·청색 경보 순이다.

베이징 교육당국은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 야외활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짧아 베이징 외곽의 일부 고속도로도 폐쇄됐다.

주말 외출 '주의보', 난방 시작한 中스모그 온다
지난 4일 중국 대기질 현황. 중국 인터넷 캡쳐

베이징 기상당국은 이번 대기질 오염은 6일 낮까지 계속되며 최대 중급 오염 5급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베이징은 올해 난방을 보름가량 앞당겨 시작했다. 일부 지역은 이달 1일부터 난방 공급에 들어갔고 이날부터 시운전하는 곳도 있다고 베이징 부동산 관계자는 전했다.

매년 겨울과 봄은 중국의 대기가 악화되는 시기다. 이런 대기질은 2~3일 차이들 두고 서울에 영향을 미치며 제주도 산간지방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초미세먼지 15㎍/㎥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베이징의 가장 심한 지역과 한국 기준을 단순 비교하면 13배를 넘어선다.

주말 외출 '주의보', 난방 시작한 中스모그 온다
5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빌딩이 악화된 스모그에 가려져 있다. 사진=정지우 특파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