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BBC 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스웨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5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COP26(제26차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은 실패작이라고 비판했다.
CNBC,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툰베리는 현재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COP26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COP26이 실패작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동일한 방법들로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COP26은 홍보 행사로 전락했다"면서 "각국 정상들은 아름다운 연설을 하고, 환상적인 약속들과 목표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장막 너머에서는 선진국들(글로벌 노스)이 여전히 과감한 기후행동을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OP26 정상회의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까지 수천명 시위대가 행진한 뒤 만들어진 무대에 올라 이같이 비판했다.
영국이 의장국인 이번 COP26 정상회의는 이달 12일까지 진행된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외교행사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가장 신속한 효과를 낼 메탄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30% 줄이고, 삼림훼손을 중단하는 한편 식목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만족할 성과는 없다며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합의로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자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비판하고 있다.
1.5℃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합의된 목표로 이 기준을 넘어서면 지구 온도 상승이 재앙적 수준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된다.
툰베리는 COP26이 "가장 배타적인 COP(기후변화당사국회의)이었다"면서 기후위기에 관한 다른 목소리들은 아예 배척됐다고 말했다.
기후 과학자들은 전세계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온실가스 배출을 신속히 감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COP26에서 이같은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툰베리는 앞서 1일 연설에서도 COP26은 이전 COP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어떤 목표달성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OP에는 우리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체 하는 정치인들만 즐비하다"면서 "변화는 COP 내부에서 오지 않는다. 리더십이 없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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