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컴퓨터 보안업체 맥아피가 사모펀드에 인수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2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나스닥거래소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맥아피의 재상상 행사. 로이터뉴스1
컴퓨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의 대명사였던 맥아피가 글로벌 사모펀드인 애드벤트 인터내셔널과 퍼미라에 100억달러 이상에 매각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사모펀드 애드벤트와 퍼미라가 맥아피 인수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아피를 주당 약 25달러에 인수하는 것으로 이르면 8일 합의가 발표될 예정이다.
맥아피 주가는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자극받아 이날 4.25달러(20.04%) 폭등한 25.64달러에 마감했다.
맥아피는 그동안 여러 기업들의 손을 타며 지난해 10월 재상장된 바 있다.
TPG, 토마브라보,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등이 현재 맥아피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앞서 2011년에는 인텔에 흡수됐다.
인텔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맥아피를 인수했다. 그러나 인텔은 2017년 맥아피 최대주주 지분을 TPG와 토마브라보에 매각한 뒤 소수 지분만 보유해왔다.
올들어 미국내 M&A는 급격한 붐을 타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성사된 M&A 규모는 2조20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넘게 폭증했다.
주로 사모펀드들의 기업인수가 시장을 달궜다.
사모펀드들은 사상최대 자본을 확충한 상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기술주 종목들을 인수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합병에 주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정기구독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기술업체들이다.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이가운데 컴퓨터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사모펀드들의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가 확실히 자리잡으면서 컴퓨터 보안이 특히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솔라파워, 콜로니얼 송유관 해킹 등 미 인프라를 위험에 빠뜨린 대규모 해킹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컴퓨터 보안은 테마를 형성하기도 했다.
소비자, 기업 모두 컴퓨터 보안에 더 크게 신경 쓰면서 수요 저변이 더 확대됐다는 판단이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 업체들의 몸 값을 높였다.
컴퓨터 보안 업체간 M&A도 줄을 잇고 있다.
연초 노턴라이프록이 애바스트를 80억달러 넘게 주고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09년 설립된 소규모 컴퓨터 보안업체 리스크IQ 인수에 합의했다.
한편 맥아피는 지난 6월 살인혐의로 도망다니다 붙잡혀 스페인 감옥에서 수감 도중 사망한채 발견된 컴퓨터 업계의 이단아 존 맥아피가 1980년대 설립한 업체다.
맥아피는 이웃을 청부살인한 혐의로 2012년 신문 머리면을 장식했고, 이후 오랜기간 도피생활을 하다 결국 올 6월 사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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