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아스트로월드(Astroworld) 뮤직 페스티벌’ 현장에서 구급차가 관중을 뚫고 이동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대형 음악 축제에서 관객들이 무대로 몰려들어 최소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세계적인 힙합 가수 트레비스 스콧이 개최한 ‘아스트로월드(Astroworld) 뮤직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 행사에는 약 5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소방당국은 오후 9시 15분 무렵 흥분한 관객들이 무대로 몰려들면서 8명이 압사하고 17명이 병원에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1명은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약 300명이 현장에 마련된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심장마비 환자 가운데 사망자가 섞여 있는 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새뮤얼 페냐 휴스턴 소방서장은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압사 사고와 사람들이 부상을 입기 시작하면서 공황은 더 커졌다"고 말했다. 휴스턴 출신인 트래비스 스콧은 무대 앞에서 곤경에 처한 팬들을 발견하고는 공연 중에도 여러 번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페냐는 현장에 의료팀이 있었지만 사고 직후 혼란에 빠진 관중에 즉시 압도되었다고 전했다.
트로이 피너 휴스턴 경찰서장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 "무분별한 의심을 피해야 하며 오늘밤 우리 모두가 답을 모른다"고 강조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갑자기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휴스턴 현지 방송인 KPRC는 5일 낮부터 수백 명이 보안 검색 장비를 무너뜨리고 행사장으로 달려들어가는 등 뮤직 페스티벌이 과열 조짐을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번 행사는 6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며 공연 전에 입장권이 매진됐다.
공연 주최 측은 사고 직후 다음날 행사를 전부 취소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03년 로드아일랜드에서 벌어진 나이트클럽 화재 사건 이후 미국에서 가장 큰 공연장 인명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2003년 사고 당시에는 100명이 사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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