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하고 이혼한 이른바 황혼 이혼자가 지난해 기준 전체 이혼자의 37.2%를 지차했다. 이에 따라 평균 재혼 연령도 높아져 남성 50세, 여성은 45.7세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의 황혼 재혼 대상자의 경우 여성들은 친구처럼 격의 없이 사는 것을 꿈꾸는 반면, 남성은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8일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1일∼6일 전국의 50세 이상의 황혼 재혼 희망 '돌아온 싱글' 남녀 472명(남녀 각 23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상적인 재혼 생활은 배우자와 어떻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6.8%가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사는 것'으로 답했고, 여성은 30.5%가 '친구처럼 격의 없이 사는 것'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서로 보듬고 위로하며 사는 것(24.6%)', '근심·걱정 없이 평화롭게 사는 것(18.2%)', '오순도순 재미있게 사는 것(14.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오순도순 재미있게 사는 것(23.3%)', '서로 보듬고 위로하며 사는 것(22.9%)', '근심·걱정 없이 평화롭게 사는 것(16.1%)' 등의 순으로 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 겸 신간 '덧셈의 결혼 vs 뺄셈의 결혼'의 저자는 "평생 가정 경제를 책임지며 앞만 보고 살아온 남성들은 배우자를 통해 포근함과 위안을 받고 싶어한다"라며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서 숨 막히게 살아온 여성들은 재혼을 하면 (배우자와) 소꿉동무같이 편안하고 친밀한 관계로 지내기를 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적인 재혼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재혼 상대가 가져야할 성품에 대해서도 남녀 간에 의견 차이가 컸다.
남성은 3명 중 한명이 조금 넘는 35.2%가 '온순함'으로 답해 첫손에 꼽았다. '따뜻함(26.3%)'과 '밝고 명랑함(20.3%)', '포용력(13.1%)' 등의 대답이 뒤따랐다.
여성은 '포용력'으로 답한 응답자가 37.3%로서 단연 앞섰다. 그 뒤로는 '자상함(27.1%)', '따뜻함(21.2%)' 그리고 '온순함(11.0%)' 등의 순이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돌싱 남성들 중에는 이전 결혼에서 배우자의 강한 성격과 예민함 등으로 고통스러웠다는 불평이 많다"라며 "여성은 전 배우자의 인색하고 꼬장꼬장한 성격에 지친 경우가 많다"라고 풀이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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