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르네 라이너르트 화이자 사장. 8일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화이자가 국내 시판허가를 위한 협의 절차에 나섰다. 앞서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경구용 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내년 2월 국내 도입이 예정된 상황이다.
한국화이자제약 강성식 부사장(의학부 총괄)은 8일 '2021 화이자 프레스 유니버시티'(온라인)에서 "지난 5일 발표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3상 중간 분석 결과 입원·사망에 이르는 것을 89% 예방했다"며 "(국내) 허가 신청 계획에 대해 식약처 등 각국 규제당국과 밀접한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가 지난 5일 발표한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2·3상 중간 분석 결과, 증상 발현 후 3일 내 치료받은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위약(플라시보)에 비해 89%까지 줄였다.
분석 결과 증상 발현 후 3일 이내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의 0.8%만 입원을 했고 치료 후 28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반면 위약 복용 환자의 7%가 입원했고 사망자도 7명이었다.
화이자도 국내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MSD의 경구용 치료제는 내년 2월 도입될 전망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 기자단 백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단계적 일상회복 관련해서 글로벌 제약사에서 40만 4000만명분에 대한 우선구매계약 추진하고 있고 2022년부터 국내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상황은 확진자 발생 현황과 사용승인 보고 추가 구매 필요하면 논의 더 해야할 것 같다"면서 "현재로서는 40만4000만명분 구매 확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구용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로 주목 받고 있지만 백신 접종을 늦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화이자 랄프 르네 라이너르트 사장(백신사업부 의학부)은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개발 모두에 매진해야 한다"며 "두 가지 모두를 확보해야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좋다고 해서 백신 접종률 늦춰선 안 된다. 치료제로는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스터샷(추가 접종분)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앞서 화이자는 1만 명이 넘는 16세 이상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 부스터샷의 예방 효과가 95% 넘는다고 발표했다. 르네 사장은 "백신의 효과가 5~6개월 후 감소한다는 사실은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제기한다"며 "해당 임상에서 예방효과가 약 95%로 나온 건 화이자 백신을 추가접종하면 예방률을 두 번째 도즈 접종했던 시점의 효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변이종에 대해서도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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