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강사 설민석씨.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더라도 사람들은 박수를 칠 것이다."
이 문장은 앤디 워홀이 했던 말로 매우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앤디 워홀은 이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 가짜 명언은 여전히 생명력을 갖고 있다.
역사 왜곡·논문 표절 논란 등으로 방송에서 사라진 역사 강사 설민석(51)이 서점가에선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교보문고 11월 1주차 베스트셀러 차트에 따르면, 지난 달 출간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8권은 아동 만화 분야 1위에 올랐다.
앞서 출간한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설민석의 삼국지’ 등도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역사 입문용으로 설민석 책만한 것이 없다는 얘기가 많다”며 “전문가보단 지식 전달자로 보는 인식이 강해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설민석은 단국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하고,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2년경부터 온라인에서 한국사 강의를 하면서 스타강사 타이틀을 얻었고, TV로 진출해 넘치는 입담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EBS ‘설민석의 역사로’,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년간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으나, 지난해 두 번의 역사왜곡 논란과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면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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