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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은 누가줘" 격리 거부 확진자, 의료진 방호복 찢고 때렸다

의료진 2명 폭행 당해
구토증세와 정신적 스트레스 호소
구례군, "확진 폭행자 고발할 것"

[파이낸셜뉴스]
"개밥은 누가줘" 격리 거부 확진자, 의료진 방호복 찢고 때렸다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근무중인 의료진. 사진=뉴스1
전남 구례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70대 주민이 격리를 거부하고 의료진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전남 구례군에 따르면 70대 주민A 씨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배우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례군 보건의료원 의료진 4명이 A씨를 격리시설인 순천의료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자택을 찾았다. A씨는 의료진에 "확진된 사실을 납득할 수 없고 격리된다면 키우는 개 3마리의 밥은 누가 주냐"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욕설을 하고 지팡이로 위협하며 격리시설 이송을 완강하게 거부했다.

다음날 의료진은 경찰과 함께 A씨의 집을 다시 찾았다. A씨는 콩 수확 작업을 끝내야만 격리시설로 가겠다고 완강히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의료진이 1시간 동안 콩 수확 작업을 도왔고, A씨는 그제야 격리시설로 이동했다.

이후 격리시설에서 치료를 마친 A씨는 치료를 마친 뒤 지난 3일 자택으로 돌아왔다. A씨는 방역수칙을 안내하기 위해 방문한 의료진 4명 중 1명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렸다. 해당 의료진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머지 3명의 의료진이 A씨의 폭행을 저지하자 A씨는 의료진들의 마스크를 벗기고 방호복을 찢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상황이 일단락됐으나 폭행을 당한 의료진 2명은 구토증세와 함께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례군 관계자는 A씨를 10일 고발할 방침을 밝혔다. 관계자는 "격리시설 이송을 거부하는 확진자들의 난동은 비일비재하다"면서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