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전년동기대비 13.5% 올라
중국 내몽골 바오터우시의 한 공장 뒤편에 석탄발전소의 모습. 사진=로이터/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석유와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 속에서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PPI는 작년 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시장 전망치 12.4%도 웃돌았다.
PPI는 생산자나 수입업자의 판매 가격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상품의 공급에 비해 수요가 늘어나면 출고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공급 감소와 물가상승은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전조 증상으로 꼽힌다. PPI는 3~6개월 후의 경기흐름을 예상하는 대표적인 경기선행지수다.
중국에서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생산자들이 높은 가격을 유통업자에게 전가할 수 있어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PPI 상승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위험 요인이다.
업종별로는 석탄채굴 업종 출고가가 작년 동월 대비 103.7% 오른 것을 비롯해 석유·천연가스 채굴(59.7%), 석유·석탄 등 연료 가공업(53.0%), 화학 원료(31.5%) 등 분야의 출고가 오름폭이 컸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외부 요인과 국내 주요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 부족 현상이 겹쳐 PPI 상승률이 일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가파르게 오른 생산자 물가가 그간 비교적 낮게 유지되던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1.4%를 웃돌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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