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이건희 기증관·광화문 연계 '문화지구' 조성

송현동 부지에 건립
서울시-문체부 업무협약 체결
국제설계공모 거쳐 2027년 완공
문화공원 조성 시민 휴식공간도

이건희 기증관·광화문 연계 '문화지구' 조성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일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전망대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전시·연구하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 시장과 황 장관 뒤로 보이는 부지가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송현동 부지 사진=김범석 기자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2만3000여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전시·연구하기 위한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지로 송현동 부지가 확정됐다. 해당 부지인 서울 송현동 48-9 일대는 지난 1997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사용됐다. 지난 2002년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삼성생명으로, 2008년 다시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며 20여 년간 공터로 방치됐다.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송현동을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 부지로 최종 합의하고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이날 서울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황희 문체부 장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 위원회' 김영나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가칭)이건희 기증관'은 송현동 부지 내에 대지면적 9787㎡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문체부는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공모절차에 들어가 설계·공사를 거쳐 오는 2027년 완공·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와 문체부는 건립 부지로서 접근성,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송현동 부지가 최적의 장소라는 데 뜻을 모았다.

오 시장은 협약식 인사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어느 한 지역의 개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문화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전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서울공예박물관을 비롯해서 경복궁, 광화문광장, 국립현대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북촌과 인사동이 인접해 있는 송현동 부지야말로 기증관 입지로 최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송현동 부지는 서울의 역사·문화·경제 중심지로서, 도보 20분 거리 내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30여개 박물관·미술관과 60여개 갤러리가 밀집해 있고 5대 고궁과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같은 문화·관광 인프라가 풍부하게 갖춰진 곳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 시립시설을 비롯해 광화문·송현동 일대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해 미 워싱턴DC의 내셔널몰(National Mall)이나 독일 베를린의 박물관 섬(Museum Island)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관광 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나머지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협약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문체부는 기증관 건립을 위한 부지교환 절차에 착수한다. 현재 대한항공 소유인 송현동 부지 소유권이 내년 상반기 서울시로 이전될 예정이다. 이후 기증관 부지에 대해 국유지와 등가교환 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