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L 민간구급차 우선배분…4개월치 물량확보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국방부가 자체 보유중인 요소수 예비분이 공급된 11일 경기도 평택항 인근 한 주유소에서 요소수가 판매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베트남으로부터 차량용 요소수 25만L, 산업용 요소 3000t을 추가 확보했다. 11일 국내에 반입되는 호주산 요소수 2만7000L 중 4500L는 민간 구급차에 우선배분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베트남으로부터 산업용 요소는 기존 5000t에 3000t을 추가계약해 총 8000톤, 차량용 요소수의 경우 기존 100만L에 25만L를 추가계약해 총 125만L를 확보했다.
호주산 요소수 2만7000L는 이날 오후 5시30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물량은 오는 12일 소분돼 4500L는 전국 시·도청으로 공급, 민간구급차에 우선 배분된다. 이에 따라 민간구급차는 약 4개월치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나머지 물량은 소분창고에 보관하며 추후 긴급 수요처로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전날(10일) 출항한 산업용 요소 2700t은 13일 전남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차량용 요소 300t(요소수 환산시 90만L)은 18일 출항 예정이다.
현장점검 과정에서 확인한 민간 수입업체 보유 요소 중 차량용 700t은 국내 대형 생산업체로 이송됐고, 이날부터 생산에 투입해 요소수 약 200만L를 생산할 계획이다. 200만L는 사업용 화물차 14만3000대, 노선·마을·특수버스 2만2000대 월 소요량의 약 열흘치 운행 분이다. 생산된 차량용 요소수는 12일부터 버스·청소차 등 공공목적에 약 20만L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는 화물차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공공목적인 경우 광역지방자치단체별 거점 차고지 2~3곳을 통해 각 버스업체 등에 공급하며, 화물차는 화물차 사용빈도가 많은 100여개 주유소로 공급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요소·요소수 수급안정화를 위해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이날부터 올해 말까지 한시 시행한다.
요소·요소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해 국내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전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해 향후 수급리스크를 사전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요소 수입·판매업자는 당일 수입·사용·판매·재고량, 향후 두달간의 예상수입량 등을 매일 익일 정오까지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요소수의 경우 마찬가지로 당일 생산·수입·출고·재고·판매량 등 정보를 자동차 배출가스 종합전산시스템에 매일 익일 정오까지 신고해야 한다.
긴급한 요소·요소수 공급 필요성이 생기면 정부는 해당 수입·생산·판매업자에게 공급물량과 대상을 지정하는 조정명령을 발령할 수 있다.
환경부는 첫 조정명령으로 대형마트 등을 통한 차량용 요소수의 사재기를 예방하기 위해 판매업자가 납품할 수 있는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했다. 차량 1대당 최대 구매량은 승용차는 10L, 화물·승합차와 건설기계, 농기계 등은 30L로 제한한다. 차량용 요소수 재판매는 금지된다.
정부는 요소수 수입·생산·판매업자가 이 같은 조치를 몰라서 이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공문, 이메일, 현장점검단 파견 등을 통해 홍보하고 위반행위는 관련법에 따라 엄정하게 법을 집행할 계획이다.
또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해운협회·선사 등과 협력체계를 유지해 요소 수입 국가와 항만, 형태 등이 결정되면 신속하게 맞춤형 운송계획을 수립해 이행할 수 있도록 한다.
수입업자가 운송계약을 체결해 선사가 결정된 경우 요소 수입 선박의 국내항만 입항 시 선석을 우선 배정하고, 신속 하역 등을 통해 입항·하역 시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운송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선사·선박을 확정하지 못한 경우 국적선사와 협의해 수입지 인근 항만 가용선박을 긴급지원하고, 선박 확보가 어려울 경우 총 88척 규모인 국가필수선대 투입 발동을 검토한다.
환경부 중심 관계부처 합동단속반은 지난 8일부터 이뤄진 3차례 점검에서 요소수 매점매석 업체 3곳을 확인해 경찰에 고발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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