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소비로 식물성 대체 우유에 대한 관심 급증 우유 한 잔에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배출 비건, 유당불내증, 다이어트.. 식물성 대체 우유 모두에게 적합
[파이낸셜뉴스] ‘건강’과 ‘가치 소비’를 키워드로 식물성 대체 우유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 우유는 콩, 아몬드, 귀리 등 식물성 원료에서 단백질, 지방을 추출해 우유 맛을 낸 음료다. 대표적으로 두유, 아몬드, 귀리(오트), 코코넛 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 우유 시장 규모는 2016년 83억 원에서 2020년에는 431억 원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귀리 우유 등 대체 우유 시장은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체 우유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체 우유 시장은 전년 대비 11% 성장한 26억 달러(2조 9천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민텔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소비자들 32%가 식물성 대체 우유를 소비했고, 전년도 25%에 비해 7% 상승했다.
식물성 대체 우유로 온실가스와 자원 사용량 대폭 감소
옥스포드 대학교 연구원 조셉 푸어(Joseph Poore)의 연구에 따르면 우유 1L를 생산할 때 3.2kg의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식물성 대체 우유인 아몬드 우유는 0.7kg, 두유와 귀리 우유는 약 0.9kg으로 비교적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다고 밝혔다.
우유가 환경에 좋지 않은 이유는 온실가스뿐만이 아니다. 소를 키우기 위해 열대우림을 불태우거나 벌채하고, 동물 사료를 재배하고 목초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양의 물을 소비한다.
우유 1L당 평균 628L의 물이 필요하지만, 같은 용량의 식물성 대체 우유인 아몬드 우유는 371L, 두유와 귀리 우유는 50L 미만의 물을 사용한다. 또한 젖소 사육은 동물 복지 차원에서도 좋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귀리 우유 전문 기업 오틀리(Oatly)는 오틀리 제품 1L를 소비하면 일반 우유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80% 감소하고, 토지 사용량이 79% 감소, 에너지 소비가 60% 감소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종류의 식물성 대체 우유 /사진=유튜브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갈무리
우유처럼 건강하고 선택의 폭 넓어
식물성 대체 우유가 주목받는 이유는 환경 문제 때문만이 아니다. 채식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우유보다 칼로리와 지방 함량, 콜레스테롤이 낮아 가벼운 음료를 찾거나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식물성 대체 우유에는 유당이 없어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
우유 못지않게 영양소도 풍부하다. 아몬드 우유의 경우 포화지방은 적고, 불포화지방과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심혈관질환 및 뼈 건강 등에 좋다. 귀리 우유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과 단백질이 풍부해 면역체계 강화와 혈당 상승 조절 등을 돕는다.
식물성 대체 우유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에서도 다양한 기호를 고려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곡물 맛이 나는 원제품 이외에도 초콜릿, 바나나 등의 향미를 첨가한 제품이나 커피와 잘 어울리는 제품 등이 출시해 식물성 대체 우유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