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지난 2019년 3월 6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임진각~판문점 간 평화 모노레일 설치 추진 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021.10.1/뉴스1 /사진=뉴스1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공사 사장직에 지원하기 직전 유동규(구속 기소) 전 공사 기획본부장을 만났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의 만남이 '사전 면접' 성격이었다고 검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국민일보 등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2013년 7월과 8월 두 차례 유동규 전 본부장을 만났으며 이 자리는 황 전 사장에게 공사 사장직 응모를 권한 유한기 전 개발본부장이 주선한 자리였다.
공사 사장 지원서 접수 마감일 이튿날인 3일 면접이 있었으며 황 전 사장은 면접 9일 뒤인 9월 12일 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황 전 사장은 앞선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자신의 취임부터 사임까지의 모든 과정이 기획된 것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주장해 왔다. 공사의 실세였던 유동규 전 본부장이 사장 면접 절차부터 이른바 '바지 사장'을 물색한 게 아니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후 황 전 사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가 임박한 2015년 2월 유한기 전 본부장으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았고, 결국 임기를 1년6개월 남겨둔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을 '사전 면접'했다는 사실을 의미심장하게 보면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찰은 '대형 건설사의 컨소시엄 참여' 등 황 전 사장의 여러 지시가 이행되지 않은 상태로 대장동 사업 공고가 나간 배경에도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한 민간 사업자들의 '민원'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