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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이베이코리아 인수'이마트, 하나·신한銀 손잡고 3200억원 유동화

[파이낸셜뉴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현금이 필요한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유동화 시장서 3000억원이 넘는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신용도를 적극 지원해 대규모 조달을 도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1일 대출채권 유동화로 총 3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앞서 이마트는 국내외 금융기관을 포함한 대주들과 1조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이 중 일부를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해 유동화한 것이다.

이번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인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특수목적법인(SPC) 하나베이제1차와
지아이비이엠티를 세웠다. 이들 SPC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과 자산유동화대출(ABL)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이마트에 각 1600억원씩 총 32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구체적으로 하나은행이 세운 SPC(하나베이제1차)는 이마트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80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해 현금을 마련했다. 또 800억원 규모의 ABL을 차입했다.

이중 ABCP에 대해서 주관사인 하나은행이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즉 대출약정상 기초자산에 대한 기한의 이익이 상실되는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하나은행은 그 부족금액을 SPC에 대출해야 한다. 또 회차별 발행 당일 판매되지 않은 잔여 ABCP에 대해 매입의무도 부담한다.

신한은행이 세운 SPC(지아이비이엠티) 역시 이마트에 160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해당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당 SPC는 이마트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800억원 규모의 ABCP를 찍었다.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이 ABCP에 대해 유동성공여약정으로 신용도를 보강했다. 나머지 800억원은 금융기관이 세운 SPC(이엠티솔루션제1차)로부터 ABL을 차입했다.

이외 이마트는 대주들과의 대출계약을 위해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삼았다. 담보 대상은 이마트·이마트트레이더스 월계점과 킨텍스점, 서수원점과 동탄점 등이다.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지분인수를 승인받은 이마트는 15일 잔금을 납입하고 최종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검색과 최다 이용자를 앞세운 네이버와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 이마트-이베이 연합군의 '빅3' 시대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아마존과 손을 잡은 11번가, 국내 최대 오프라인 유통망을 등에 업은 롯데온까지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마트는 그룹 역사상 최대규모인 3조5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하는 만큼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는 물론 유통판 전체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