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연동 통합플랫폼...유해발굴도 기대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한 교육생이 육군공병학교 지뢰제거 훈련장에서 금속지뢰탐지기를 활용한 지뢰탐지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육군공병학교에 '실증랩(안전한 학습공간)'을 개소하고, 우리 군이 전후방에 다량 매설되어 있는 지뢰를 안전하게 탐지하고 제거하기 위한 인공지능 활용·개발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국내 지뢰매설량 약 83만발 추정되며 지뢰불발탄 피해자는 6400여명이다. 철원 등 접경지역은 집중 호우로 유실된 지뢰에 상시 노출돼 폭발 사고 우려로 벼 수확까지 미루게 되는 상황이다.
현재 지뢰탐지는 ‘금속탐지기(Metal Detector)’와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통해 탐지된 신호 및 영상정보를 토대로, 사람이 지뢰매설 여부 및 종류 등을 직접 판단하는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편차가 발생해 왔던 한계가 있어 왔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지뢰탐지에 적용하면, 다량의 지뢰탐지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지뢰매설 여부 및 종류 등을 추천하게 되어, 숙련도에 의해 편차가 발생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뢰탐지의 정확도가 향상될 것이 예상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전문기업에게는 인공지능 솔루션 성능을 향상시키고 초기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해당 기술은 지뢰탐지 외에도 유골(뼈) 등을 식별하는 군 유해발굴에도 적용될 수 있어, 군 유해발굴 사업의 효율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소식에선 지뢰분야 인공지능 융합 프로젝트(AI+X) 추진경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시연, 실증랩 현판식, 참여기업 애로사항 등 현장의견 청취의 시간도 가졌다.
지뢰탐지 인공지능 융합 프로젝트(AI+X) 추진 경과와 활용계획 발표 후 지뢰 데이터 수집 로봇 시연, 현판식, 실증랩 투어로 진행했다.
실증랩은 육군공병학교 내 총 면적 314㎡의 규모로 개발실(100㎡), 장비실(16㎡), 표준시험장(198㎡)로 조성되었고, 지뢰탐지 신호·환경 관련 데이터를 가공·학습 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제공한다.
특히 해당 데이터는 국방안전을 위한 핵심 데이터인 만큼, 안전하게 가공·활용될 수 있도록 물리적 보안시설 및 통신망, 접근권한 설정·관리 등 각종 보안시스템을 철저히 설계·구현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와 국방부는 ‘디지털 뉴딜’ 사업인 ‘인공지능 융합 프로젝트(AI+X)’로 지뢰탐지 솔루션 개발을 지난 5월부터 착수했다.
현재 경쟁 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컴엔플럭스 컨소시엄, 티쓰리큐 컨소시엄이 지뢰데이터 표준화, 인공지능 모델 개발 등 솔루션 개발을 위한 사전 작업을 완료했다.
군이 보유한 지뢰 데이터(지뢰 위치, GPR 신호 등)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군 장병의 지뢰제거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3년(2021~2023년) 동안 총 67.2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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