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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무역갈등… 할말만 하고 끝난 美中 정상 첫만남 [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

극적 합의 대신 충돌방지 중점
바이든 "대만해협 평화훼손 반대"
시진핑 "선넘으면 단호한 조치"

대만·무역갈등… 할말만 하고 끝난 美中 정상 첫만남 [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그동안 전화통화만 두 차례 가졌던 두 정상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얼굴을 보며 공식 정상회담을 가졌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박종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이하 한국시간) 가진 첫 정상회담이 대만 문제에서 극명한 갈등을 확인한 채 마무리됐다. 3시간 반 가까이 가진 첫 정상회담의 출발은 순조로웠지만, 갈수록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회담 시작 전에는 "오랜 친구를 만나 반갑다"고 웃음 지었지만 대만 문제가 거론되자 "불장난을 하면 자신도 불에 태워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첨예한 갈등을 겪는 미중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0개월 만에 이날 첫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지만, 극적인 해결책 없이 서로의 입장만 확인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하지만, 대만 해협에 걸쳐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후반부 화상회담이 끝난 뒤 밝혔다.

바이든은 또한 신장과 티베트, 홍콩에서 중국의 관행은 물론 더 광범위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이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을 논의했고 이 지역의 번영에 있어 항해와 항공의 자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경제는 무역협상, 인도·태평양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의 갈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은 전략적 위험 관리 중요성을 언급하며 경쟁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고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상식적 가드레일 필요성에 주목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시 주석 역시 대만을 놓고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만의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레드라인을 돌파하는 우리는 부득불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


미중 무역에 대해선 "본질은 상호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서 "중미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미국 기업인에게 업그레이드된 '신속통로'를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을 억압하기 위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