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500명 넘긴 위중증 환자… 60대 부스터샷 간격, 6개월→4개월 [서울 확진자 1432명 역대 최대]

접종 마친 고령층 돌파감염 증가
50대 접종간격도 5개월로 단축
54일만에 확진자 3000명대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 76.7%

500명 넘긴 위중증 환자… 60대 부스터샷 간격, 6개월→4개월 [서울 확진자 1432명 역대 최대]
17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CCTV를 통해 확진자 병상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500명을 넘어 병상 부족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서동일 기자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종사자의 추가접종 간격이 접종 후 4개월로 당초보다 2개월 앞당겨진다. 또한 50대 연령층과 군인 등 우선접종 직업군은 접종 간격이 5개월로 조정된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추가접종 보완계획을 내놨다.

■60대 이상 접종 간격 4개월로 두달 단축

이날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60세 이상)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 포함) 입원·입소자 △기저질환자(18~59세) 등은 기본접종 완료 4개월(120일) 이후 추가접종을 시행한다.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 종사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기본접종 완료 4개월 이후 추가접종을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50대 연령층 △우선접종 직업군(경찰, 군인, 항공승무원 등) 등은 기본접종 완료 5개월(150일) 이후 추가접종이 진행된다. 면역저하자와 얀센백신 접종자는 현행 기준을 유지해 기본접종 완료 2개월 이후 추가접종을 실시한다. 이번 추가접종 간격 단축으로 올해 중 추가접종 대상 규모는 접종 완료 6개월 기준 819만2000명에서 총 1378만4000명으로 확대된다. 단,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18~49세 건강한 성인은 아직 추가접종 여부가 최종 결정이 안된 상태다. 추가접종 계획 변경에 따라 요양병원 입원·종사자와 의료기관 내 보건의료인력 등 기관 자체접종 대상자는 이날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추가접종 사전예약 대상자는 오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사전예약을 실시된다.

■접종효과 감소, 돌파감염 급증

정부가 추가접종 간격 조정에 나선 것은 델타변이에 대한 접종효과 감소와 접종완료 후 시간이 경과되면서 우선접종한 고령층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늘고 있어서다. 현재 인구 대비 예방접종률이 78.4%이다.

실제로 코로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062명 증가한 3187명을 기록하면서 54일 만에 다시 확진자수 3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서울에서만 역대 최대치인 1432명의 환자가 쏟아지는 등 수도권 중심의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24명 늘어난 52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심각 단계다. 지난 16일 오후 5시 기준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수도권의 경우 76.7%다. 비상계획 발동 기준인 75%를 넘겼다. 전국적 병상 가동률은 62.5%를 기록하고 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21명 증가해 누적 3158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일상회복 이후 300명이나 증가한 규모다.

델타변이가 확산되면서 돌파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방역당국이 델타변이에 대한 중화능을 분석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군, 화이자 접종군, 교차접종군에서 표준주 대비 델타 변이주에서의 중화능은 2~4배 감소된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접종 완료 후 화이자 접종군은 2차접종 후 5개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및 교차접종군은 2차접종 후 3개월까지 항체가가 일정수준 유지됐지만 이후 항체가가 감소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수칙 완화와 국민들의 이동량 증가로 코로나 확진자수 증가와 전파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증 감염과 사망으로부터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는 추가접종을 보다 일찍 시행해야 할 상황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만 30세 미만 기본접종 화이자 백신

또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30세 미만의 경우 기본접종(1차·2차접종)을 모더나 대신 화이자 백신으로, 모더나 백신으로 1차접종한 30세 미만은 2차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권고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간의 심근염·심낭염 신고율 등에 큰 차이가 없지만 안전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