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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CEO 최수연-CFO 김남선 내년 3월 취임(종합2보)

네이버 17일 이사회..차기 CEO·CFO 내정자 승인

한성숙 대표 등 기존 경영진은 내년 3월까지 현직

‘네이버 트랜지션 TF’ 가동..글로벌 경영-조직개선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40대 젊은 리더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차기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내정된 최수연 책임리더와 김남선 책임리더 공통키워드는 글로벌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향한 네이버 경영비전이 담긴 인사 결정인 셈이다.

네이버 CEO 최수연-CFO 김남선 내년 3월 취임(종합2보)
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오른쪽)와 김남선 네이버 CFO 내정자. 네이버 제공

■글로벌 경험 갖춘 젊은 리더 등판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최수연과 CFO 김남선을 내정했다. 법조계와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은 두 내정자는 각각 2019년 11월과 2020년 8월에 네이버 합류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주축으로 장기간 유지됐던 CXO 체제(CEO, CFO, CCO, COO)에 40대 젊은 피가 수혈된 셈이다. 이는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15년 8월 당시 35세였던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1980년생)를 단독대표로 선임한 것과 오버랩된다.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젊은 CEO를 통해 대내외 혁신에 속도를 내는 전략이다.

두 내정자도 ‘네이버 트랜지션 태스크포스(NAVER Transition TF)’를 통해 글로벌 사업들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네이버는 “두 내정자는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기술 및 인력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고 전했다.

■조직 쇄신, 빅테크 규제 대응 난제
한성숙 대표와 기존 경영진도 내년 3월 임기까지 두 내정자를 비롯한 새로운 리더들에게 업무 인수인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 네이버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 직원 A씨 사건을 계기로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리더체계 변화를 준비해왔다.
네이버 CEO 직속으로 인권전담조직을 신설한 것도 사태 심각성이 컸던 탓이다.

즉 네이버 앞에는 글로벌 사업 강화 뿐 아니라 조직 쇄신과 빅테크 규제 대응 등 난제가 쌓여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30대 임지훈 대표가 당시 다음카카오에 합류했을 때와 달리 현재 네이버 플랫폼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졌다"면서 "안정적인 기술 리더십이 절실한 지금, 두 내정자가 조직 안정화를 기반으로 현 상황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