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26일 만에 남편이 사망했다는 아내의 사연이 올라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며칠 쉬다 갈게’ 하고는 별이 된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대구에 사는 4명 아이를 둔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당초 남편이 기저질환이 있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피아노 운반 일을 하는 직업과 언론 보도 등을 고려해 백신을 맞기로 결정했다”며 “남편은 9월 18일 2차 접종을 완료한 지 26일 만인 10월 14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의 남편은 2차 접종 다음날부터 부종과 흉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 백신을 맞은 병원에 가서 통증을 호소했고, 의사 권유에 따라 대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됐다.
청원인은 “처음에는 혓바닥이 헐어 보이는 것 빼고는 괜찮아 보였지만, 혓바닥은 낫지 않았고 발음이 안 될 정도로 심해졌다"며 "숨도 더 차고 기침도 심해졌다. 식사도 못 하고 물만 겨우 마셨다”고 말했다.
이에 병원 측은 지난 14일 남편을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청원인은 “중환자실은 면회가 안 되니 ‘며칠 뒤에 보자. 진료 잘 받고 나와. 고생해’라고 말을 했고 남편은 ‘며칠 쉬다 갈게’라는 말을 주고 받은 게 마지막 인사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담당 의사가 남편이 심정지가 왔다는 말을 했다”며 “한 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했다. 청원인의 남편은 결국 같은 날 저녁 8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청원인은 “1시간 만에 폐가 다 녹아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게 백신 부작용이 아니면 어떤 걸까요. 국가는 기저 질환자한테 백신 접종이 이득 더 크다고 했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접종을 하라고 했다"며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이 생기면 국가가 다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사람이 죽어 나가니 기저 질환 때문이라고 모른 척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인과성을 밝히는 건 힘없는 우리 가족으로서는 ‘바위에 계란 치기’”라며 “기저질환 때문에 보험에 가입된 것이 없고 자영업자라 산재 보험도 안 된다. 이런 상황에 국가가 책임지지 않으면 남은 가족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나라에서 책임져달라”고 호소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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