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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 차관, 한미일 회견 무산에 "독도 때문에 日 불참"

최종건 외교 차관, 한미일 회견 무산에 "독도 때문에 日 불참"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기자들으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7일(현지시간)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 무산에 대해 일본의 불참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가 16일 김창룡 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 차관은 17일 미 워싱턴 DC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DC 주미 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공동 회견 무산 이유를 해명했다. 이날 3국 장관들은 함께 회견을 열어 회의 결과를 알릴 예정이었으나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만 단독으로 회견을 진행했다.

최 차관은 회담 전에 "일본측이 우리 경찰청장 독도 방문 문제로 회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개최국인 미국이 단독 회견을 통해 한미일 차관협의의 결과를 공개하는 데 동의했다. 한미일 차관협의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공동 회견이 시작되기 약 1시간 40분 전에 단독 회견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셔먼은 회견에서 한일 차관들이 불참한 이유를 두고 “한동안 그래왔듯이 일본과 한국 사이에 계속 해결돼야 할 양자 간 이견이 일부 있었다"며 "그러한 이견 중 하나가 오늘 회견 형식의 변화로 이어졌다”고 강조햇다. 셔먼은 한일 간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3국 차관들이 3시간 이상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와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김 청장의 독도 방문을 지적했다.
차관급 인사인 김 청장은 경찰청장으로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독도를 찾아 독도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두고 한국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공동 회견에서 독도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면 한일 간 대립에 관심이 쏠릴 수 있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공동 회견이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