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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4달 앞 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 추진.. 방법론·시너지 효과 분분

송영길-최강욱, 17일 당대당 통합 공감대
더불어민주당 "올해 안으로 절차 마무리"
열린민주당 "합당 전제 아냐.. 할지말지 논의"

대선 4달 앞 민주당-열린민주당 통합 추진.. 방법론·시너지 효과 분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열린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최강욱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21.5.11/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4달 앞두고 당대당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치열한 진영 대결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일찌감치 범여권 세결집을 위한 고삐죄기에 나선 걸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69석, 열린민주당은 3석을 갖고 있어 통합이 이뤄질 경우 총 172석의 거대 여당이 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상호 의원을 협상 대표로, 열린민주당에선 정봉주 전 의원을 대표로 각각 지명했다.

민주당 고용진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1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당대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통합을 추진키로 합의했다"며 "송 대표는 민주당 측 협상 대표로 우상호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향후 협상단으로부터 협상 결과를 보고 받고 통합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원만한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당초 민주당 안에서는 통합 시기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당 지도부와 이재명 후보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정권 재창출에 대한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번 통합 제안 또한 송영길 대표가 먼저 최강욱 대표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 대변인은 "송 대표는 애초에 통합을 빨리 하자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면서 "현 상황에서 빨리 하는 게 좋겠다는 당 대표와 지도부의 의견 일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선대위 내홍을 비롯해 내부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열린민주당까지 포함한 빅텐트 전략이 필요하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여당 협상 대표를 맡은 우상호 의원은 "양당은 정책 노선과 이념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지지자 통합이 이뤄지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작지 않다"고 기대했다. 우 의원은 이어 "대선 시기 2~3%는 작은 지지율이 아니다"라며 "두 당이 받는 시너지 효과가 이재명 후보측 (지지율에) 활성화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 의원 또한 대선 승리를 위해 통합하는 만큼, 올해 안으로 절차를 마무리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여부를 논의할 협상단을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열린민주당은 "합당을 전제로 한 추진이 아니라 합당 여부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해 온도차를 보였다. 열린민주당 측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협상단 단장을 맡고 황희성 최고위원, 안원구 사무총장과 김의겸 의원이 협상단에 참여키로 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언제까지 합당하자는 전제로 논의를 시작하는 게 아니다"라며 "열린민주당 합당 여부는 지도부 결정이 아니라 당원 총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정당과 정치 선거에 대한 혁신 내용을 먼저 토의하고, 당원에 합당 여부를 묻는 절차가 먼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합당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겠지만, 2030 청년과 중도층이 이탈해서 지지율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합당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와 중도층 이탈로 인한 지지율 하락이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