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 간 끊어진 인천-제주 뱃길 다시 이어
19일 명명식 ‘신뢰, 그 이상’이라는 뜻
2만7000t급 약 43㎞/h 속도로 운항
승객 850명 자동차 487대 컨테이너 65개 실어
90개 객실과 레스토랑, 라운지 등 각종 편의시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카페리선 '비욘드 트러스트'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카페리선이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7년여 간 끊어진 인천-제주 항로를 다시 잇는다.
㈜현대미포조선(대표이사 신현대)은 국내 여객선사인 ‘하이덱스 스토리지(대표이사 방현우)’사로부터 2019년 수주한 2만7000t(GT)급 카페리(Car Ferry)선에 대한 명명식을 19일 가졌다.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방현우 하이덱스 스토리지사 사장 그리고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명명식에서 이 선박은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선주사의 의지를 담아 ‘신뢰, 그 이상’이라는 뜻을 가진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로 이름 붙여졌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의 제원을 갖춘 이 선박은 850명의 승객과 487대의 승용차, 65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최대 23.2노트(약 43㎞/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19일 현대미포조선에서 '비욘드 트러스트호 명명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방현우 하이덱스 스토리지사 사장 그리고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는 ‘신뢰, 그 이상’이라는 뜻이다. /사진=현대미포조선 제공
특히 이 선박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저중량, 저중심으로 설계돼 운항 시 복원성을 극대화했으며, 침수나 화재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해상탈출설비(MES),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다양한 안전설비들을 갖추고 있다.
또 선체 내부에는 90여개의 고급 객실과 함께 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선셋 테라스, 마사지 라운지, 편의점, 키드존, 펫존 등 남녀노소 모든 고객층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들이 마련됐다.
이밖에도 그룹사인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최적 연료분사 기술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인 1만3000마력급 ‘선박추진용 힘센엔진’ 2기와 황산화물 저감장치(EGCS) 등이 탑재돼 각종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이 선박은 이달 중 ‘하이덱스 스토리지’사에 인도돼 내달 중 인천-제주 항로에 본격 취항할 예정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승객과 선원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선박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및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해 카페리선 건조 시장에서 확보한 경쟁 우위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2년 1만7000t급 카페리선인 ‘성희’호(부산-시모노세키)를 인도한 이후 2018년 3만1000t급 ‘뉴 골든 브릿지 7’호(인천-웨이하이)와 2020년 2만7000t급 ‘퀸 제누비아’호(목포-제주)를 성공리에 인도한 바 있다.
또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2만5천톤급 카페리선과 국내 최초 ICT 융합 전기추진선도 내년 10월과 11월 인도를 앞두고 현재 건조 중에 있으며, 지난 6월에는 뉴질랜드 국영 철도회사인 ‘키위레일(KIWI RAIL)’사로부터 5만3천톤(GT)급 전기추진 로로/여객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여객선 건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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