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21일 울산 중구 원도심 일원
최대 굵기 1.5m 길이 150m 무게 1t
유네스코 등재된 한국 줄다리기 체험도 가능
울산마두희 축제 큰줄다리기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32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울산 마두희 축제가 20일과 21일 울산 중구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 19일 울산 동헌에서 ‘영남한복 뽐내기’ 행사로 시작된 이번 축제는 울산 중구와 울산시가 후원하고,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에 따라 철저한 방역 관리 아래 축제를 진행한다.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접촉할 수 있는 큰줄당기기는 진행하지 않고, 대신 20일 하루 원도심 일원을 도는 마두희 거리행진(줄 이동)만 공식행사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마두희는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울산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놀이다. 조선 영조 25년(1749) 학성지에 기록되어 있다. 울산은 동대산과 무룡산이 방어진 앞바다로 들어가는 지형으로 이를 줄을 걸어 당김으로 정기를 잡아 오자는 뜻으로 행해졌으며 단오때 병영과 울산부 사람들이 객사 종루 앞(현, 시계탑 사거리)에서 줄다리기를 진행했다.
지역주민 고증 결과 1940년대 말까지도 전승되었음이 확인되었다. 한국전쟁으로 전승이 중지된 마두희는 1974년부터 재현 직업이 시작되어 1985년에 다시 고을줄로 재현되었다. 이후 ‘처용문화제’와 ‘울산민족예술제’ 등을 통해 전승의 맥이 이어왔다.
큰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몸줄과 벗줄로 이루어진 암수 한 쌍으로 만들어진다. 최대 굵기는 5자(1.5m)에 길이는 150m에 무게는 1t이 넘는다. 예전에는 칡으로 만들었지만 현재는 축제 한 달 전부터 새끼를 꼬아 만들고 있다.
마두희 축제의 전승·보전을 위한 공식행사는 20일 오전 9시 우정동 성황당에서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시작으로 오전 10시 울산동헌에서 전통문화인 병영서낭치기 재현과 가학루 북치기가 펼쳐진다.
오전 11시부터는 울산동헌에서 태화강체육공원까지 비녀목을 옮기고 정화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 들어서는 동군과 서군이 태화강 체육공원에 집결해 오후 2시부터 올해 마두희 축제의 핵심인 마두희 거리행진을 시작한다.
거리행진은 태화강 체육공원에서 성남나들문, 큐빅광장, 양사초 앞, 울산미술관 앞, 문화의거리, 젊음의거리를 거쳐 다시 태화강 체육공원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된다.
거리행진 중간중간 다채로운 춤 공연과 악기 연주 공연 등이 축제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마두희 거리행진에는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한 400여 명의 주민들이 참가한다. 동·서군으로 나눠 흰색 또는 파란색의 상의를 입고 행진한다.
거리행진 후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줄다리기 체험행사가 열린다. 줄 모양이 특이한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감내 게 줄당기기, 삼척 기 줄다리기 시연을 볼 수 있으며, 체험도 가능하다.
부대행사로 20일 생활예술인한마당 행사, 21일엔 전국소리경연대회가 울산동헌에서 펼쳐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대행사 참가 인원은 99명으로 제한된다.
박태완 울산 중구청장은 “마두희는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고 울산시 무형문화재 등록도 추진 중”이라며 “마두희 인식 제고와 전승·보전을 위해 방역체계 안에서 가능한 한도로 축제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처럼 수천 명의 주민들이 참여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울산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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