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재택치료전담반 운영총괄팀이 재택치료 환자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재택치료는 무증상일 경우 확진 후 10일간, 경증일 경우 증상 발생 후 10일간 이뤄집니다. 그리고 모니터링 결과 발열, 호흡곤란 등 이상이 발생할 경우 비대면 진료를 실시하고, 응급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응급이송까지 이뤄집니다."(이형삼 영등포구 행정지원국장)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실시되면서 무증상, 경증 확진자에 대한 재택치료가 늘고 있다. 정부의 재택치료 확대 방침으로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환자는 원하는 경우, 70세 이상은 보호자가 있고 입원요인이 없으면 재택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재택치료자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병원, 보건소의 협력시스템을 통해 관리된다. 재택치료 중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수 있으며 상태가 악화되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다. 21일 0시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총 5118명이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재택치료 프레스투어를 통해 영등포구 재택치료전담팀 및 협력병원(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재택치료 본인 신청 우선…대상 요건 갖춰야해
이형삼 국장은 "재택치료는 본인 신청이 필요한데, (재택치료) 요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동거 가족이 확지자가 아닐 경우 재택 치료가 끝난 후 10일의 별도 자가격리가 필요하고 그 것을 동의해야 만 재택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에 말대로 재택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확진자 본인의 신청이 필요하다. 보건소에서 중증도 및 재택치료 가능 여부를 평가한 후 수도권병상배정반에서 승인하면 재택치료가 시작된다.
보건소는 재택치료 대상자와 공동격리자 명단을 작성해 관할 구청 재택치료전담반에 이관한다. 이형삼 영등포구 행정지원국장은 운영현황 브리핑에서 "재택치료전담반은 재택치료자가 설치한 자가격리 앱을 통해 이탈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시민들의 협조로 아직까지는 이탈자가 없다"고 밝혔다.
재택치료자에게는 보건소 직원을 통해 '재택치료키트'가 전달된다. 키트에는 해열진통제·종합감기약·소독제·손세정제·체온계·산소포화도 측정기 6종이 들어 있다. 소아의 경우 시럽형 해열제가 제공된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져도 환자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현장 권고로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재택치료키트에 포함됐다. 공동격리자 물품으로는 개인보호구(안면보호구, 장갑, 긴팔가운)가 지급된다.
재택치료자는 매일 2회 협력병원 간호사와 전화를 통해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받는다. 이때 재택치료키트에 포함된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이용해 산소포화도를 알리는데, 94% 이하로 떨어지면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해 즉시 이송된다.
■재택치료 등 발열 등 이상반응 발생시 협력병원 비대면 진료
재택치료자가 요청하거나 발열, 호흡곤란, 활력징후 이상 등이 발견되면 협력병원이 비대면 진료를 실시한다. 영등포구의 경우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의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환자를 진료한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재택치료전담반이 수도권병상배정반에 병상배정을 요청하고, 이송 병원이 지정되면 즉시 이송한다. 일반 환자는 병상 배정 이후 구급차가 출동하며, 3시간 이내 전원한다. 환자 상태가 중증일 경우 병상배정 요청과 구급차 출동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 경우 30분 이내에 이송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송은 협력병원이 아닌 수도권병상배정반에 등록된 코로나19 전담병원 등으로 하게 된다. 이승찬 서울시 감염병관리과 팀장은 "병원으로 가야 할 환자로 분류되면 코로나19 전담병원 또는 중증병원으로 전원한다. 협력병원은 비대면 진료와 약 처방은 하지만 환자를 수용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응급상황에 병상 배정이 느려지면 협력병원에서 치료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영등포구의 재택치료 협력병원인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은 감염내과 전문의 4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명, 간호사 4명이 팀을 이루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교수(감염내과)는 "100~150명 정도까지는 현재 인원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200명이 넘으면 팀을 더 짜거나 간호사 수를 늘려야 한다"며 "지금 체제로는 150명이 최대치라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이 모니터링한 재택치료 대상자는 2440명이고, 이중 전원 45명, 해제가 242명이다.
재택치료자에게 코로나19 이외의 응급 상황이 발생한 경우도 전했다. 이 교수는 "재택치료 중이던 4살 남자아이가 집에서 엄마와 놀다 팔이 빠진 적이 있다. 응급의학과와 상의해 보건소에서 환자를 응급실로 데려와서 격리실에서 xray 찍어보고 팔 빠진 교정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재택치료 환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을 위해 장기적인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응급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병원이나 의원급 의료기관이 재택치료를 맡은 지역의 경우, 협력병원에 환자 이송이 어렵다.
이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이나 2차 병원급이 지역 전체의 헤드 역할을 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이 낮에 환자를 보고 상급 병원이 야간이나 이송 환자를 소화하는 방식으로 단계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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