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명 서학개미가 동학개미보다 소비금액 기준으로 23% 더 많이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명 빚투 투자자들이 유흥주점 업종에서 일반 투자자 대비 약 43.1% 더 많이 소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롯데카드와 미래에셋증권는 가명정보를 활용해 '고객 소비 데이터'와 '고객 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양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한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 투자자)'의 소비 성향을 '동학개미(국내주식 개인 투자자)'의 소비 성향과 비교 분석하고 일반 투자자들과 차이를 보이는 '빚투(빚내서 투자)' 투자자들만의 소비와 투자 성향을 분석했다.
서학개미 소비 성향 분석에는 2020년 한 해 동안 양사 모두를 이용하며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해외주식만 투자하는 고객 1만1509명과 국내주식만 투자하는 고객 27만6505명의 소비 및 투자 데이터가 활용됐다. 또 빚투 투자자의 소비 및 투자 성향 분석에는 2019~2020년 양사 모두를 이용한 고객 21만9446명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남성 서학개미의 비중이 약 8.3%로 가장 높았다.
40대 및 50대 남성 서학개미 비중은 각각 약 2.4%, 2.3% 정도로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여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서학개미의 비중이 차츰 감소하다 50대부터는 평균을 상회하는 비중을 보였다.
또한 지난해 서학개미의 평균소비 금액은 동학개미보다 약 23% 더 많았다.
특히 백화점, 레저, 해외결제, 항공사, 명품 업종에서 서학개미의 평균소비금액이 더 많았다. 이 가운데 서학개미와 동학개미의 소비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업종은 레저와 항공사 업종이다. 서학개미가 동학개미보다 이들 영역에서 각각 28.2%와 26.0%가량 더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빚투 투자자들의 주 소비 업종도 눈에 띈다. 유흥주점 업종에서 빚투 투자자의 평균소비금액은 일반 투자자 대비 약 43.1% 더 많았다.
명품 업종에서도 빚투 투자자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평균소비금액이 약 35.9% 더 많았다. 반면 건강보조기기 업종에서 일반 투자자의 평균소비금액보다 빚투 투자자의 평균소비금액이 약 20.5%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명결합 데이터의 분석은 고객의 성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에 관한 새로운 인사이트들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롯데카드는 안전한 가명정보의 활용을 위한 시스템을 확충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유용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고객의 금융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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