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2일부터 전면등교 수업 시작
위드코로나 방침 따라 대면수업 실시
학생·학부모, 등교수업 엇갈린 반응
"수업 집중 잘 되고 가정 부담 감소"
"학생 백신 접종률 낮아 감염 불안"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유·초중고 학교에서 전면등교가 실시된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일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22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 수업을 시작한 가운데 학생과 학부모들은 정부의 전면등교 방침에 대해 우려와 기대 섞인 목소리를 냈다.
2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 확진자가 나온 서울 한 초등학교는 해당 학생이 속한 반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 교육시설 관련 확진자도 잇따라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학생 확진자는 2312명, 일평균 330.3명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0시 기준 12~17세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9.8%, 접종완료는 13.4% 수준으로 성인 대비 크게 낮은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면등교 수업은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지역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모씨(36)는 "아이가 다니는 체육관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자가격리를 한 경험이 있다"며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백신접종률도 낮아 조금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가족 간 확진자가 발생해도 등교수업이 가능하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감염 대책은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 소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최모군(17)도 "주변 친구들도 백신을 안맞은 사람이 더 많아서 걱정은 된다"며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기대가 되지만 각자 마스크를 잘 쓰고 조심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부 게시판에는 전면등교 수업을 미뤄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의 경우 원격수업을 하도록 해달라'는 요구와 '전면등교 자체를 미뤄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학생 개인의 요구가 반영된 개별화 형태의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방식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선택적 등교를 하도록 해달라", '급식 시 거리두기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초중고 전면 등교가 시행된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금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전면등교 수업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 소재 중학교에 다니는 이모군(15)은 "수업 집중은 학교에 가는 편이 더 높을 것 같다"고 말했고 초등학교 4학년 이모양(10) 역시 "체육이나 미술시간은 친구들이랑 같이 해야 재미있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박모씨(47)는 "맞벌이를 하다보니 원격수업이 길어지는 것에 부담이 있긴 했다"며 "방역지침을 잘 지킬 수 있게 관리가 된다면 등교수업은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전면등교 수업은 큰 차질없이 진행됐다"며 "방역 강화를 위해 인원을 강화했다. PC방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1361명 규모 학교 생활방역 지도점검단을 구성하고 학급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수도권 649개 과대·과밀학교에는 총 1863명의 방역 인력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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